신한은행, 인천시금고 수성…우리은행, 서울구금고 수성에 만전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최근 막 오른 금고 쟁탈전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를 차지한 데 이어 인천시금고 수성에도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우리은행도 서울구금고 쟁탈전에서 5연승을 거두며 신한은행 견제에 나섰다.

◇신한은행, 인천시금고 수성 성공

올해 하반기 금융권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인천시금고 금고지기에 신한은행이 낙점됐다. 서울시금고를 차지한 데 이어 인천시금고 수성에도 성공하게 된 셈이다. 인천시는 오는 2019년부터 운영되는 제1금고에 신한은행, 제2금고에 NH농협은행이 선정됐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2006년 각각 인천시 1·2금고에 선정된 이후 인천시금고를 맡고 있다. 시금고 계약 기간은 4년으로 이번 재선정으로 두 은행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시 금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오랜기간 문제없이 인천시금고를 운영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천시금고 공모에 앞서 신한은행을 비롯해 KEB하나은행 등은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인바 있다. 신한은행이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장소로 평소의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연수원 대신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신관을 고른 것도 인천시금고 입찰을 염두에 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나은행 역시 지주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앞세우며 인천시 공략에 나섰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부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 조성을 추진해왔다. 하나금융타운에는 지난해 준공된 통합데이터센터에 이어 2022년까지 인재개발원, 금융지원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번 신한은행의 인천시금고 수성을 계기로 향후 10개 구·군의 금고지기 경쟁에서도 신한은행이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신한은행은 현재 강화·옹진(농협)을 제외한 인천 8개 구 금고도 맡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국민은행에 빼앗긴데 이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역시 우리은행에게 내주는 등 기관 영업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바 있다.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영업부서를 강화해 왔다. 최근 서울시, 인천시 등 이어진 금고 쟁탈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이러한 배경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설욕전 나선 우리은행, 서울구금고 지키기에 총력

우리은행은 서울구금고 쟁탈전에서 5연승을 거두며 설욕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금고를 신한은행에 뺏긴 상황에서 구금고만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중구를 시작으로 25개 자치구가 차기 구금고 선정 절차에 속속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25개 자치구금고 은행 약정은 일제히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각 구별로 차기 금고 운영 금융사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25개 자치구 1년 예산을 합치면 약 16조원에 달한다. 구금고로 선정된 은행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구의 세입금 수납·세출금 지급과 유휴자금 보관·관리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어느 한 곳도 놓치기 아쉬운 고객인 셈이다.

현재 25개 자치구 금고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신한은행이 용산구 1·2금고와 강남구 2금고를, 국민은행이 노원구 2금고와 양천구 2금고를 담당하는 것 외에 모두 우리은행이 관리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시 1금고 은행으로 서울시의 일반·특별회계 관리 등 주전산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금고 업무의 상당 부분을 서울시 전산 시스템과 연계해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100년 넘게 운영해온 노하우와 금고 운영 전문 인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결과가 발표된 도봉구, 구로구, 영등포구, 중구, 동작구 등 5개 자치구는 모두 우리은행이 금고지기 자리를 지켰다. 우리은행의 경우 인천시금고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서울구금고 수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금고 수성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서울구금고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고 쟁탈전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우위를 달리고 있다”며 “인천시금고가 마무리된 만큼 서울구금고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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