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중단된 이후 13년만…16일 실무회담 개최

 

미군 유해송환 문제 논의를 위한 북미장성급회담이 열리는 16일 오전 미군 차량이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발굴 작업 재개를 합의한 북미가 관련 세부 사항 추가 논의를 위해 16일 다시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발굴 재개는 2005년 중단된 이후 13년여만의 일이다. ​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각) 판문점에서 지난 일요일 열린 북미 장성급 회담에서 “북미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에 대해 “회담은 생산적이었다”면서 “북한에서 수습한 유해를 송환하는 문제와 더불어 다음 단계를 조율하기 위한 북미 당국자 실무회담이 16일 열릴 것”이라고 평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회담 상황을 알고 있는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일부 세부사항을 조율해야 하지만 초기 송환작업의 진행 방식에 대한 양측 합의가 일정 부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장성급 회담은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던 미군 유해송환 실무회담이 북측의 불참으로 무산된 뒤, 북한이 다시금 주한미군을 중심으로 편성된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이를 미국 측이 동의하면서 성사됐다. ​

미군 유해송환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이다. 북미 합동조사단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지역에서 200여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한 바 있다. 그러나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북한의 핵 개발 등 북미 관계 악화로 북한에 파견된 발굴 요원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라 활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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