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2년 사이에 63% 급증…일반직원은 작년 대비 2% 감소

BNK부산은행이 임원 수는 늘리고 반대로 일반직원은 줄이고 있어 일자리창출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사진=뉴스1
BNK부산은행이 임원 수는 급격히 늘려온 반면 일반직원 수는 줄이고 있어 고용 창출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부산은행의 직원 수는 1년 전에 비해 2% 가량 줄어든 반면 임원은 30%나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권 일자리 채용을 독려하는 가운데 부산은행이 행원보다 임원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의 임원은 2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0명)보다 30% 증가했다. 부산은행은 2017년 1분기에도 전년 보다 임원 수를 25% 늘린 바 있다. 이에 2년 동안 부산은행의 임원 수는 62.5% 급증했다.

반면 경남은행(22명)과 대구은행(17명), 전북은행16명) 등 나머지 지방은행들의 임원 숫자는 1년 전과 같아 부산은행과 대조를 이뤘다. 다만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 외에 광주은행(17명)이 작년보다 1명 늘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은 임원을 크게 늘린데 비해 일반직원은 오히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도 다른 지방은행들은 부산은행과 반대로 일반직원을 늘렸다.

5대 지방은행 임원 증가 그래프. / 사진=시사저널e
1분기 말 부산은행의 일반직원 수는 2957명이다. 작년 1분기 대비(3010명)보다 53명 줄었다. 부산은행 일반직원 수는 2년 째 하락세다. 2016년 1분기 3048명, 2017년 1분기 3010명, 2018년 1분기 2957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 일반직원 수는 291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명 늘었고 경남은행도 2292명으로 2명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1405명으로 2명 늘었다. 반면 전북은행은 957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35명 줄었다.

이에 1분기 말 기준 5대 지방은행들의 총 임원 수는 부산은행의 임원 수가 급증하면서 10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반면 일반직원 수는 1만524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0.7% 감소했다. 일반직원 수가 다소 감소한 것은 부산은행(53명), 전북은행(35명) 직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임원 수를 줄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권의 임원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의 임원 총 수는 15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7% 줄었다. 일반직원은 5만6216명으로 작년 1분기 대비 3.8% 감소했다.

한 지방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부산은행이 채용비리 논란과 함께 실적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임원만 늘리고 있다”며 “정부의 일자리창출 요구가 금융권에 불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직원이 줄고 있어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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