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 자택 경비비 대납 의심…조 회장과 계열사 정석기업 대표 등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20일 자택 공사비리 등 혐의 피의자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진가를 향한 경찰 수사의 칼날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겨눠졌다. 경찰은 조 회장이 회사 경비인력을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한 뒤, 회사 비용으로 대납했다는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 회장과 정석기업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달 23일 ​입건했다. 경찰은 조 회장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용역업체 유니에스 소속 경비원 노동자에게 사적인 업무를 맡게 한 뒤, 인건비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에서 대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전·현직 경비원, 정석기업과 유니에스 관리책임자 등 14명을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도급계약서와 결재 서류 등 관련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조 회장과 정석기업, 유니에스 대표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이번 수사의 발단은 지난달 용역업체 유니에스 근로자 대표의 근로감독 요청으로부터 비롯됐다. 지난달 유니에스 근로자 대표는 근로계약서 상에선 정석기업으로 명시돼 있는 상태에서 조 회장의 자택에서 근무한 것이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며 고용 당국에 근로감독을 요청했다.​ 경찰은 해당 첩보를 입수한 후 지난달 18일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날 조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소환됐다.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인 10여명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도우미로 불법고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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