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사전투표는 이번이 처음, 싱가포르 출국 가능성도 솔솔…추미애 대표는 9일 투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확실한 정권교체, 오직 투표입니다' 사전투표 참여 독려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사전투표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청와대 3실장(임종석, 장하성, 정의용)도 함께 한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투표에 나서는 터라 이를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8~9일 이틀간 전국 3512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고 밝혔다. 양일간에는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국 단위 선거에 사전투표가 도입된 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가 처음이다. 당시 투표율은 11.5%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점점 높아지면서 제20대 총선 때는 12.2%, 제19대 대선 때는 26.1%를 기록했다.

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전투표에 나선다. 또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등 청와대 핵심참모진도 문 대통령과 함께 이날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서는 오는 12일 싱가포르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합류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통령이) 가야죠. 준비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을 유력하게 점친 바 있다.

다만 청와대 측은 대통령의 이번 사전투표 참여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도 9일에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선거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사전 투표율 20%를 넘기면 여성의원 5명이 10일 파란 머리로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선거정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유권자가 최대 8표를 행사해야 하는 만큼 투표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대선보다 투표용지 발급기 1000여대, 기표대 1만4000여대를 추가로 준비했다. 투표용지 발급 소요시간은 40초로 예상된다. 유권자가 자신의 지역구 구·시·군의원선거구 밖에서 사전투표할 때는 기표한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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