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원 "삼성 해명 설득력없다" 반박…바이오업계 “시장 전반에 미칠 타격 우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논란에 대해 해명했음에도 특혜 상장과 분식 의혹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 금융당국 최종 판단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회계처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오 시장 전반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특별감리 결과가 담긴 조치사전통지서를 접수했다. 금감원은 회사 측이 회계 기준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위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뒤 시장가치를 평가받았다는 게 골자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회사는 회계처리를 통해 분식을 할 이유가 없고, 부당한 이익도 취한 바 없다상장 시에 국내 회계법인과 한국공인회계사협의회 등 외부 감사인을 통해 여러차례 적정 평가를 받았다. 또한 당시 바이오젠의 콜옵션(Call option)행사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설득력없는 해명이라고 반박했다. 심상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 합작회사의 회계처리 근거, 외부감사인 공모 의심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해외 판매승인되며 투자파트너사인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각각 201510월과 201512월 한국에서 판매승인을 받았다. 유럽 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은 시기는 20161(엔브렐 바이오시밀러)20165(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이었다.

 

심 의원은 이들이 주장하는 유럽 판매승인은 2015년 말 기준이 아니다. 또 판매승인을 받았다고 잘 팔리는 것도 아니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2015년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회계처리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할 게 주식밖에 없었는데도 지배력 변동으로 인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공정가치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 의원은 합작회사는 회계기준을 정할 때 권리관계 변동이 없는 한 일관되게 회계처리해야 한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합작회사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기초해도 회계처리를 변경할 근거나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하면 결국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특혜 상장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심 의원은 외부감사 감사조서의 근거로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판매승인을 받았다는 사안이 적혀있지 않았다회계법인과 외부 전문가 협의에 따라 회계기준을 적용했다는데 이는 삼성이 외부 감사인을 속였거나 공모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에도 심 의원은 참여연대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바 있다. 당시 심 의원은 금감원의 특별감리를 주장하며 삼성그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계 처리 논란에 대해 해명했음에도 곧바로 반박 의견이 나오면서 회계논란은 쉽사리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해외 바이오시밀러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이 논란으로 인해 바이오 시장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회계 논란으로 인해 점점 커지고 있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나 바이오 코스닥 시장이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라바이오시밀러 해외 허가 여부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이번 쟁점 중 하나인데, 덩달아 다른 바이오시밀러 개발사까지 발목을 잡힐 수 있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후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윈회, 증권선물위원회 절차가 남아 있어 10일 전후로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향후 조사에 철저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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