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식수 후 DMZ 걸으며 사실상 단독 회담…시종일관 진지하게 대화
남북 정상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앞선 오전 일정에서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간혹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날 정상회담 일정 중 가장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양 정상의 단독 회담이 이어진 30분여 동안 전 세계는 숨을 죽인 채 그들의 대화 광경를 지켜봐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회담이 끝난 뒤 오찬과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이날 오후 첫 일정으로 양 정상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 한그루를 공동 식수했다.
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 떼 길이다.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새겨졌다.
식수 행사 후 곧바로 이어진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은 이날 일정 중 가장 긴장감 있게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동식수 후 군사분계선(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풋 브릿지)를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TV생중계 화면에 잡힌 양 정상은 간혹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산책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말을 이어갔다. 도보다리 한편에 마련된 벤치 위에 앉아서도 진지한 대화는 이어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양 정상이 비공개 단독 회담을 한 셈이다. 이날 오후 4시40분쯤 시작된 도보리 산책은 30분여를 넘긴 5시15분께나 돼서야 끝이 났다.
양 정상이 진지한 모습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이 생중계 되면서 그 내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그동안 남북정상들의 단독 회담이 있긴 했지만 장시간 노출된 장소에서 생중계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양 정상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양 정상은 도보다리 산책을 마친 뒤 ‘판문점 합의문’에 서명하고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참석하는 환영 만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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