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IoT 신기술 도입이 관건… 글로벌‧대기업 이기려면 사업모델 뚜렷해야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중소‧벤처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엔 인공지능(AI),  챗봇(Chat-bot), 사물인터넷(IoT) 등이 ICT핵심기술로 자리매김할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벤처기업은 특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IT공룡에 비해 부족한 자본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19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신규 벤처투자 금액(1조8375억원) 중 ICT서비스업 투자금이 40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투자금액 중 28.3%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액 3171억원과 비교해 28.5%(905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ICT서비스 분야 벤처기업에 흘러가는 투자액이 가장 많다. 지난 3분기 미국 벤처캐피탈(VC) 신규 투자 중 ICT서비스 투자는 37.8%을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바이오‧의료는 전체 23.5%에 그쳤다. 점유율만 해도 14%이상 차이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ICT분야 벤처기업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O2O(Onlien to Offline, 온오프라인연계서비스), 전자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들은 모두 ICT서비스분야에 속한다.

여기에 인공지능, 챗봇,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열풍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내년 ICT기술 트렌드로 인공지능과 챗봇, 사물인터넷, 로봇, 블록체인 등 10개를 선정했다. 특히 인공지능은 앞으로 5년간은 핵심기술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ICT분야는 범위가 크고 끊임없이 기술 트렌드가 변화한다. 새로운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이 탄생하고 지는 분야”라며 “또한 인터넷, IT플랫폼을 사용해 접근성이 쉬운 덕에 투자금 회수도 비교적 쉽다.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개발하는 ICT벤처기업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CT분야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재 구글, 아마존을 비롯해 국내 네이버, 카카오까지 AI플랫폼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챗봇 앱 등을 시작으로 여러 기술을 통합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상대적으로 벤처기업은 기술과 자본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벤처기업들이 특화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범용 ICT플랫폼 개발하기에 한계가 있다면,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신기술 응용 역량 격차가 사업 격차를 만들어 낼 것이다. 모든 산업에서 가장 IT화된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며 “국내 중소, 벤처기업은 특화된 플랫폼, 앱 기능별 개발 등 기술과 사업 모델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 미국 스타트업 센슬리는 AI를 활용해 간호서비스를 개발해 투자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소장은 “수익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사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사람이 하는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한다면 단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정보산업연합회(FKII)가 국내 ICT 기업 300곳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2018년 경제 및 ICT 시장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중복응답)를 한 결과, 284명이 내년 ICT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을 꼽았다. 이어 사물인터넷 245명, 빅데이터 215명, 스마트카‧자율주행차 21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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