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상환했던 자금 예금은행서 재차입 늘린 영향

3분기 들어 기업들이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한국은행

 

올해 3분기 들어 국내 산업별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자금을 투자 등 목적으로 다시 차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전산업의 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은 지난 분기보다 20조6000억원 늘어난 103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규모는 2011년 1분기(21조8520억원) 이후 가장 크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시중은행 등 예금은행, 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기관에서 빌린 돈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상환한 자금 등을 3분기들어 재차입하면서 예금은행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예금은행 산업대출 잔액은 837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14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으로 보면 전분기 5조5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전분기(8조8000억원) 대비 3분기 증가폭(6조5000억원)이 축소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 증가폭이 전분기 1조2000억원에서 3분기 3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금속가공제품 및 기계장비(2조1000억원),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9000억원)을 중심으로 소폭 확대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도 11조8000억원에서 14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업(4조1000억원), 부동산과 임대업(8조3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4조1000억원→7조6000억원)과 시설자금(10조2000억원→13조원) 모두 증가폭이 확대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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