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푼돈 가지고 부끄럽지 않나"…서장원 넷마블 부사장 "지적 사항 최대한 개선하겠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지난 1월 열린 제3회 넷마블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중 이다. /사진=넷마블
이번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에서 게임업계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12일 세종시에서 진행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서장원 넷마블게임즈 부사장을 상대로 열악한 근로환경과 관련된 개선안 이행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이 이어졌다.

당초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준혁 넷마블 의장 출석을 요구했으나 여야 합의로 서 부사장이 대신 참석하게 됐다. 현재 게임업계는 게임 출시를 앞두고 연일 야근을 진행하는 ‘크런치모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명의 넷마블 직원이 돌연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넷마블은 지난 2월부터 야근 및 주말근무금지,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금지 등을 포함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게임업계 최초로 공표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노사발전재단에 의뢰해 근무시간제도 관련 컨설팅도 받고 있다.

넷마블은 또 지난 6월 초 고용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1개년치 초과근로수당을 포함한 44억원을 지급했다. 2014년과 2015년 초과근로임금도 9월20일부터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서 부사장에게 근로환경 개선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정미 의원은 “폐업한 자회사 직원이 퇴직금 일부를 받지 못한 경우가 있었으며 최근 직원에게 지불된 초과 근무 수당이 근로기준법에 맞지 않게 지불됐다. 택시비에 1.3배를 지급하는 법적인 근거가 어디에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 부사장은 “2014~2015년에는 출퇴근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있어 해당 근로자의 퇴근 교통비 신청자료를 바탕으로 체불임금을 지급했다”며 “객관성을 담보하고자 근로자 대표로 구성된 노사협의체와 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과 협의를 하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계산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직원을 위해 홈페이지에 이의신청을 받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신청하면 개별적으로 검토 후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19~29일까지 11일 동안 매일 23~24시까지 넷마블 근무상황을 촬영한 결과 블라인드를 내린 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울러 넷마블이 야간근로가 많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사내게시판에 공지를 올린 것이 전부이고 인사 내규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 부사장은 “전 세계 게임사용자를 대상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야근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이 부분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위법적인 연장 근로는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 내규 반영과 관련해선 최대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위원장은 “방준혁 의장은 우리나라 10대 주식부자에 들어간다. 그런데 직원들의 푼돈을 가지고 부끄럽지 않느냐"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홍 위원장은 “세계 시장에서 1위를 하면 직원들도 1위 기업에 다니는 자부심을 갖게 해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답변을 보면 불만족스럽다”며 “방준혁 의장이 다시 나와 명확하게 의원들에게 약속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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