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로닐 성분 검출, 조사결과 따라 판매재개 시점 검토…계란 수급난·가격 상승 부추길듯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주요 편의점, 대형슈퍼마켓(SSM) 등이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15일 대형마트 3사는 국산 계란에서도 살충제인 ‘피프로닐(Fipronil)’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정부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점포에서 계란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편의점 체인 씨유(CU) 역시 이날부터 전국 1만여개 전 점포에서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간편식 전 제품에 대해 신규 발주를 제한하고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이날부터 계란 제품에 대한 판매와 발주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도 계란 판매를 중단한다.
CU관계자는 “국민의 안전과 불안감을 고려해 계란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대한 판매와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전국 매장에서 상품 철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매장에 남아있는 계란을 모두를 뺐고 현재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상태”라며 “국민 건강 예방 차원에서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모든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늘 오전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재판매 시점은 정부 조사결과가 나오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3사와 편의점, 대형슈퍼마켓은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가, 결과가 나오면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가뜩이나 AI(조류독감)로 계란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향후 수급난 가중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도 남양주시와 광주시 소재 산란계 농가 두 곳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기 남양주시 농장에서는 피프로닐이 ㎏당 0.0363㎎이 검출됐다. 경기 광주시 농장에서는 비펜트린(Bifnethrin)이 ㎏당 0.0157㎎이 나왔다.
국내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피프로닐은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어 식품 안전규정 등을 담은 국내 식품공전에는 별도 검출 기준치가 설정돼 있지 않다.
국제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