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불확실성 투성

미국 달러 가치가 나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도 불확실성 투성이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사진=뉴스1

 

미국 달러 가치가 나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도 불확실성 투성이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2원 오른 11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69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에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외환 시장에서는 일단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가능하나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많아 방향성 예측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고민은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그대로 담겼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리 동결의 이유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다"며 "향후 경기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밤에도 0.15% 오른 98.77을 기록하면서 5일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데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첫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자의 부양 정책이 미국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구체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자는 재정 팽창을 언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시장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트럼프 당선 이후 엔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재정정책 확대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추가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난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트럼프 당선자가 생각하는 방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일단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기존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불확실성만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재정확대로 강한 미국을 추구하는 만큼 달러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 12월 금리동결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는 확고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사수하고자 하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