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 한 달 앞서 갤노트7 공개하며 시장선점…LG는 애플과 정면승부 불가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초기부터 출혈에 가까운 마케팅으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들이 잇따라 선전한 데에는 적절한 출시 타이밍도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공개를 앞둔 LG전자 V20은 애플 아이폰7과 공개 시기가 사실상 겹쳐 시장의 초반 관심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고 곧바로 사전판매를 시작한 후 정식 출시했다. 애플이 아이폰7을 공개하기 약 한 달 전부터 미리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초기부터 출혈에 가까운 마케팅으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이폰7이 공개되기 전 미리 갤럭시노트7을 보급시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 시장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시장은 대표적인 제로섬 게임 시장이다. 시장 크기와 1인당 소비하는 개수가 고정적이어서 A사의 보급률이 올라가면 B사는 상대적으로 내려간다.

삼성전자는 승기를 잡기 위해 심지어 출시한지 얼마 안 된 기어핏2를 사은품으로 지급하고 있다. 기어핏2 제품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해졌지만 그만큼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넓히는 데엔 성공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개통량은 이미 사전판매 수량인 40만을 넘어섰다. 또 다른 성공한 폰인 갤럭시S7보다도 훨씬 빠른 숫자다. 애플 아이폰7은 이미 현재 보급되고 있는 갤럭시노트7만큼의 시장을 잃은 상태에서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관련해서도 발 빠른 출시로 재미를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S7을 시장에 내놨는데 이 때는 애플 아이폰6S 판매열기가 시들해질 타이밍임과 동시에 G5 출시 2달 전이었다. IT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는 적정 타이밍에 제품을 공개하거나 출시하면서 재미를 보는 반면, LG전자는 계속 한 타이밍씩 늦으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번달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한국(7일)에서 V20을 공개한다. 전 모델인 V10은 10월 초 공개했으나 시장을 선점당할 것을 우려해 한 달 앞당겼는데, 애플 아이폰7과 공개 시기가 겹쳤다. 아이폰7과 정면으로 비교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번에도 공개 시점 면에선 아이폰 등장 이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앞섰단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와 달리 LG전자에 승산이 있다는 평도 만만치 않다. 비록 G5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V20은 구글 검색기능인 ‘인앱스(휴대폰 내 콘텐츠를 검색해 주는 기능)’를 탑재했고 전작 V10도 G5와 달리 내구성 면 등에서 시장에서 호평을 얻은 바 있기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조용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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