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2.7%에서 -10.2%로 뚝 떨어져…대미 수출 -7.1%서 -14%로 급감

수출증가율 변화 추이. / 이미지=김재일 기자

 

7월 수출 감소율이 다시 두자릿수(-10.2%​)로 내려앉았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철강 등 주요품목 수출 감소 탓에 급락(6월 -7.0%-14.3%)했다. 대중 수출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6월 -9.4%→7월 -9.3%)으로 부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10억달러(-10.2%), 수입은 333억달러(-14.0%)였다. 조업일수 1.5일 감소, 선박 인도물량 감소(34억6000만→19억9000만달러)영향이 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14%)과 인도(-10.1%) 수출은 부진했다. 베트남(7.6%)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고, 유럽연합(-4.3%), 아세안(-3.5%), 일본(-2.1%) 수출 감소율은 축소됐다. 

 
미국 수출은 석유제품, 가전 등 품목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철강 등 수출 감소 탓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베트남은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은 선박, 일반기계, 자동차 등 수출 호조로 지난달보다 감소율이 축소됐다. 아세안은 반도체,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 호조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선박,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등은 수출감소폭이 확대됐다. 


선박의 경우, 공정 지연으로 인도시기가 연기돼 손실이 컸다. 상선 위주 수출(총 24척)도 문제였다. 상선 수출 증감률은 1월 -33.9%에서 지난달 -42.5%로 악화됐다.


자동차는 신흥국 수요부진이 지속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자동차 수출증감률은 6월 -12.3%에서 지난달 -14.6%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석유화학은 정기보수 규모 확대, 저유가 지속에 따른 단가하락 영향으로 수출 감소폭이 6월 -10.7%에서 지난달 -12.3%으로 커졌다. 

철강은 지난해보다 단가 감소폭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부진 과 수입규제, 지난해 철구조물 수출 호조(호주 1억5000만달러, 미국 9000만달러 등) 기저효과 영향으로 수출 감소율이 5개월만에 다시 두자릿수(-11.1%)로 내려앉았다. 

반면, 화장품(43%), 의약품(38.2%), 생활유아용품(6.6%), 농수산식품(1.6%)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대용량저장장치(SSD, 42.4%)․유기발광다이오드(OLED, 9.7%)도 수출 증가가 지속됐다. 
 

컴퓨터 수출(39.1%)은 3개월 연속 증가해 2010년 1월 이후 최대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기한만료(7월 말)를 앞두고 컴퓨터 부품 교체 수요 증가, SSD 전환 가속화로 SSD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세계 경제, 교역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 브렉시트 여파 등 불확실성 요인도 확대되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을 예단하기는 어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하반기 소비재 수출 성공사례 창출, 해외 조달시장 진출 확대, 무역상사와 해외진출 유통채널을 활용한 수출 활성화 등 수출 품목, 시장, 방식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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