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중국 무역 마찰 등 리스크 요인은 부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7월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제3차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세계 수출 시장 하락세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주요 수출국 수출은 회복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2분기 들어 수출이 나아지고 있다. 이에 하반기 수출 활로가 조금씩 열릴 것이란 기대도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유가 상승, 미국 소비증가 등에 힘입어 수출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세계 경제 성장 속도는 빠르지 않아 탄력적인 회복세보다는 완만한 흐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3.1%, 3.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한 신흥국 경기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세계 전반의 생산 활력이 저하되고 수출 물량 감소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배럴당 4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세계 수출 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조사한 세계 수출물가는 올해 1 -2.8%, 2 1.3%, 3 0.4%, 4 1.3%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세계 수출 역시 지난해부터 지속됐던 하락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 -11.7%에서 2 -7.1%, 3 -3.6%, 4-2.1%, 5 -2.6%로 감소세가 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6월 우리나라 수출은 -2.7%를 기록했다. 12개월래 최소 감소율이다. 지난 1 -19.1%, 2 -13.0%, 3 -8.1%, 4 -11.1%, 5 -5.9%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6월 -2.7%를 기록하며  2015 6(-2.7%) 이후 1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연초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 이후 2분기 들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엔고 현상이 지속되며 엔화 대비 원화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3년 이후 이어져왔던 엔저 현상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3년 만에 막을 내렸다. 엔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6월 평균 1107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엔화 대비 원화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는 추세다.


지역별 수출 환경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소비 회복은 한국의 대() 미국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올해 들어 미국 소매판매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생산 성장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산업생산 부진으로 중국 수출을 제약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은 올해 1 -21.5%까지 하락한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6월 수출은 -9.4%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유로존의 소비 둔화 역시 우리나라 수출에 부담 요인이다. 브렉시트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의 대() EU 수출은 올해 1분기 10%대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출 회복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기 요인이라며, 수출 물량은 신흥국 경기 둔화 지속으로 명확한 개선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유럽 은행권 불안, 중국 무역 마찰 등 하반기 리스크 요인은 수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 회복을 위해서는 지역별 진출 전략과 새로운 수출 패러다임을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연구원은 성장 둔화와 경쟁심화라는 이중고에 부딪힌 수출 시장에서 생존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기회요인을 발굴∙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가가치 창출, 생산성 향상, 신성장산업 육성 등 수출 잠재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시장의 적극적 공략, 중국 시장 맞춤형 진출 전략, 글로벌 기업들의 탈영국화 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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