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동결 불구 BOJ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주목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마무리됐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으나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FOMC의 영향은 제한되는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S&P500 지수가 0.12% 하락한 2166.58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01% 하락한 1만8472.17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0.60% 오른 5139.81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회의 결과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오지 않자 오후2시(현지시간) 기점으로 당일 낙폭을 줄이며 상승했다.
연준은 이날 FOMC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국경제의 견조함을 강조했으나 금리인상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은 포함하지 않았다. 성명서에서는"경제 전망에 대한 단기적인 위험이 줄어들었다(Near-term risks to the economic outlook have diminished)”고 설명했다. 지난달 성명서에 포함됐던 브렉시트와 관련된 문구는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빠르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최근의 증시 상승세를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시그널을 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9월보다는 12월 인상론에 조금 더 힘을 주는 모습이다.
마이클 페로리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9월 인상을 위해서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에서 급격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요소다. 연준은 과거에도 대선 전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에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99년 7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연준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2000하반기에는 금리를 동결했다"며 "경기상황이 상이해 같은 사례는 아니겠지만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반면 일본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회 회의가 28일~29일 양일간 진행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이미 헬리콥터 머니(중앙은행의 직접적인 통화 완화 정책)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완화 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나 정책 방향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8월초 20조엔을 상회하는 경제대책사업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구로다 총재가 지난 1월에도 통화 완화 가능성을 부인한 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진행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헬리콥터 머니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은행의 정책 불확실성에 일본증시는 소폭 하락 개장했다. 28일 일본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4% 떨어진 1만6596.15에 거래를 시작했다. 토픽스지수는 0.6% 하락한 1313.76으로 개장했다.
28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개장했다. 다만 코스피에서는 기관 매도세가 강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시 55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2022.5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이날도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 매도세가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688억원 순매수 중이고 기관은 280억 매도우위다. 개인도 397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은 295억원 매수우위다. 차익은 205억원 매도우위, 비차익은 500억원 매수우위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0시 현재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0.36% 오른 703.56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121억원 순매수 중이고 개인은 38억원 매수우위다. 기관은 코스닥에서도 12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