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 탓에 금·은 가격 상승 전망…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에 증시 상승 예측

 

하반기에도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에 쏠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 사진=뉴스1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에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결제 대금 하락, 자금 유출이 지속하고 있는 반면 금, 은 등 안전 자산 가격이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동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경우 상승 강도는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은 등 안전 자산의 가격 상승률이 고공 행진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상품별 연초 대비 가격 변동률에서 은이 42.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24.8%) 역시 크게 올라 아연(39.5%), 원당(28.5%), 돈육(25.9%)에 이어 수위권을 차지했다.

금·은을 추종하는 펀드도 덩달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 중 금·은을 포함한 기초 소재 펀드는 올해 평균 45%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4.40%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하반기에도 금·은을 비롯한 안전 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가 강화될 정도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까닭이다. 더불어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귀금속 수요 강세 시기라는 점이 가격 지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정치적인 혼란 속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값은 온스당 1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 과장도 "달러가 약세 기조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금값은 앞으로 6개월에서 1년간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하는 점도 안전 자산 대세론에 힘을 싣는다. 코스피가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00선에 안착한 것과는 반대로 투자 자금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아직 위험 자산을 기피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익숙해진 상태다. 지수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수년 째 경험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증시가 잠시 올랐다고 위험 자산에 돈을 대는 것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공포 심리가 개선되지 않는 한 안전 자산 위주로 돈이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펀드와 주식시장 결제대금, 투자자예탁금이 줄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2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은 이달에만 15거래일째다. 이렇다 보니 지난 2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총 50조2936억원으로 지난해 8월 26일 50조2783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장내 주식시장 결제 대금 역시 지난해 하반기보다 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6% 감소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18일 기준 22조9306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9400억원 줄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험 자산에 투자 자금이 더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의 통화 완화 기조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태에서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글로벌 경제 흐름을 반영하는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멈춘 것도 하반기 증시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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