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실거주 의무폐지, 선거용 공수표로 전락해선 안 된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정부의 실거주 의무 폐지 말만 믿고 내집마련을 시도한 이들은 해를 넘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지난달부터 수 차례 어그러진 실거주 의무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하루 뒤인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소위)에서 한 차례 더 논의된다. 여당은 이날도 야당에 대승적이고 전향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며 조속한 주택법 개정안의 처리를 요청했지만 그간 그래왔듯 의견이 합치되리라 예상하는 이들은 드물다.실거주 의무란 말 그대로 분양받은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의무를 지는 것이다. 지난해 1월 3일 국토교통

  • 상생금융 압박에 5대 은행 기부금 1년 새 65.7%↑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국내 5대 은행의 지난해 기부금 액수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은행들에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지면서 여러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 총액은 4110억원으로 2022년(2480억원)보다 65.7% 증가했다.하나은행은 기부금 지출 규모가 2022년 423억원에서 지난해 1089억원으로 158.4%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627억원에

  • [이건왜] 거침없는 이낙연·이준석, 어느 정도 결과 내야 ‘총선 성공’ 평가 받을까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4월 총선이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지만 선거 판세를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제 3지대의 등장으로 선거용지에서 어떤 당들을 볼 수 있을지 조차 가늠하기 힘듭니다.기존 거대 양당에서 나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그간 제 3지대의 출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이 제3지대 신당으로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요. 또 이와 관련 주요 변수는 무엇일까요. 이번 주는

  • [유통토요판] 대형마트 가격표 숫자에 숨겨진 비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고물가 시대를 맞아 유통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이 논란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용량 축소 등의 대한 정보제공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소비자들에게 단위 가격 표시가 의무화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가격표에 비밀이 숨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용량 축소 등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은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정부가 꼼수 인상 잡기에 나선 것이다.공정위가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이 관리하는 가공식품과 신고센터 및 언론 제보를

  • 재산공제 상향·차량건보료 폐지···지역가입자 경감책, 재정누수 ‘숙제’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당정이 지역가입자 재산에 대한 건강보험료 공제 기준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고 자동차 건보료는 폐지하기로 했다. 직장, 지역가입자 간 불공평 지적에 따른 대책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역가입자 대부분이 혜택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보 재정 악화에 따른 재정 누수 우려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5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당정협의회을 열고 재산 공제 확대, 자동차 보험료 폐지 등 지역가입자 부담 경감을 골자로 한 건보료 개선방안을 도출했다. 현재 건강보험은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에

  • "포털 다음카카오 불공정 행위 막아 달라"···인신협, 공정위에 진정서 제출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이의춘)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포털 카카오다음이 검색제휴사의 뉴스가 뉴스검색에서 배제되도록 기본값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 지역 풀뿌리 언론과 인터넷신문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카카오의 우월적 지위 남용과 불공정 거래행위를 막아달란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이사진과 비상대책위원 대표단은 진정서에서 “뉴스검색 제휴사들은 약관 및 동의서에 근거해 포털 카카오다음과 거래관계를 맺어 왔다”며 “카카오의 일방적 뉴스검색 정책 변경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행위일 뿐

  • “제2의 태영건설 막아라”···취득세·양도세 규제 풀까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건설업 종합지원대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폭탄을 잠재우기 위해 할 수 있는 규제완화가 몇 개 남아있지 않은 만큼 취득세·양도세 감면 등 세제 완화책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3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건설업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엔 건설업 투자 활성화와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 확대, 회생 가능한 사업장 추가 보증

  • [기자수첩] 대한민국 취업난은 삼성전자·현대차가 풀 수 없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연초마다 거론되는 사회문제 중 하나가 청년들의 취업난이다. 말그대로 청년들이 취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꼭 뒤엔 습관적으로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유보금을 쌓아 둔 채 고용하지 않고 있다는 말까지 덤으로 나온다.그러나 대한민국의 취업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을 못 구해서 발 구르는 곳들이 태반이다. 조선소는 인력난으로 사람을 못 구해 법까지 바꿔 외국인 비자까

  • KT, 잇단 檢 출신 영입···AI테크랩장엔 SKT·현대카드 출신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감사실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 수장으로 검사 출신 추의정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허태원 법무법인 아인 변호사를 각각 영입했다. 감사실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은 김 대표 취임 후 과거 윤리경영실을 쪼개 신설한 부서다.추 변호사는 여성 검사로는 유일하게 ‘특수통’ 출신으로, 방송통신위원회 법률자문관으로 파견 근무한 경험이 있는 방송·통신·플랫폼 분야 법률 전문가로 꼽힌다. 허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1부 등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율정 등 법무법인에서 근무했다. 아울

  • 전세사기 ‘선구제후구상’ 쟁점 전망···“형평성 우려, 비아파트 시장 긍정적”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선구제 후구상’에 방점을 둔 전세사기 대책 법안이 올해 국회 내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가장 시급한 부분인 보증금 회수에 효과적이지만 형평성, 재정누수 우려 또한 제기된다. 4월 총선 전 입법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제도 정착시 빌라나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전세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야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전세사기특별법이 연초 국회 내 주요 쟁점 법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전세사기특별법은 피해액을 정부 재정으로 먼저 보상한 다음

  • ‘제 2의 둔촌주공’ 현실로···대조1구역 분담금 폭탄 맞나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대조1구역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 미납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하면서다. 조합 내홍으로 일반분양 일정이 미궁에 빠지면서 공사 재개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사 중단 장기화로 분담금 폭탄을 떠안은 둔촌주공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조1구역은 이날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착공 이후 1년치 공사비 1800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전날(1일) 조합에 공사중단 공문을 보냈다. 대조1구역은

  • 코앞으로 다가온 GTX···초광역 시대 기대감에 동탄 오름세 눈길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 A 노선의 일부 노선 개통이다. 동탄~수서 구간이 올 3월 말 개통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편의성에 따른 GTX 역세권 아파트들의 가치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노선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시 동탄역에서 열린 광역교통 국민간담회에 참석해 조기 개통하겠다고 예고한 대로 올 3월부터 순차적으로 운행된다. 해당 노선의 수서~동탄역 구간은 열차 운행과 관련된 주요 공사를 모두 마친 뒤 개통을

  • 태영건설 PF 보증채무 9조···산은, 채권단 400여곳 소집통보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채무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섰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과 관련 채권단이 4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에게 소집 통보를 보냈다.1일 산은이 최근 태영건설 금융 채권단에 보낸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 통보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직접 돈을 빌린 곳은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80곳이며, 차입금은 총1조3007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엔 회사채와 담보대출, 기업어음, PF 대출 등이 포함된다.직접 차입금 외에 태영건설이 PF

  • 尹 대통령 “패거리 카르텔 타파···‘행동하는 정부’ 될 것”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 내놓은 신년사에서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밝혔다.1일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진행한 ‘2024년 신년사’에서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다. 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그는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 [정책결산] 세수펑크, 취약층 예산 ‘직격탄’···전기료 줄인상에도 한전 경영난 ‘여전’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내수부진, 투자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올해 우리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뚜렸했다. 경기 위축에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시급했으나 사상 최대 세수결손이 적극적 재정집행을 가로막았다. 정부는 에너지 공기업 경영난에 전기료 등 공공요금을 올렸으나, 추가 인상 압력은 여전하단 분석이다. 전국을 강타한 전세사기 문제와 중대재해 정책을 놓고는 정부 대책이 미흡하단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는 건전재정 기조를 견지했지만 세금이 예상보다 적게 걷히면서 적자 재정을 면치 못했다

  • ‘시평 순위 16위’ 태영건설, 끝내 워크아웃 신청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코스피 상장 중견 종합건설업체이자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부실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건설업계는 물론이고 연쇄적으로 금융권에까지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유동성 문제 심각···만기 도래한 부동산 PF 대출 상환 못해28일 태영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했다. 이날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과 관련한 약 480억원 규모 PF 대출 만기가 도래한 날이기도 하다.

  • [단독] 휴온스 인사팀 개인정보 열람 논란 “평직원이 봤다”···해당 직원 사표 수리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그동안 개인정보 열람 의혹을 받았던 휴온스 인사팀 직원이 사표를 제출, 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은 해당 직원이 개인정보를 열람한 것으로 추정하고 근거도 제시해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휴온스 직원들이 개인정보 열람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같은 의혹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앱’에 게시되면서 다른 제약사 직원들에게도 알려진 상태다. 휴온스 퇴직자 A씨는 “그동안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돌던 내용이 블라인드에 올라가며 공론화됐다”라고 설명했다. 블라인드에 오른 내용의

  • 50인 미만 사업장 전수조사·공동안전관리자 도입···“중대재해법 재유예 수순”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정부가 내년 예산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소규모 사업장 안전 관리 지원에 나선다. 50인 미만 사업장 83만7000곳 전체에 대한 자체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안전관리자를 직접 채용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선 공동안전관리자를 선임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대재해법 유예 기간 연장을 위한 대책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국민의힘과 정부는 국회 본청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산업안전 대진단, 안전관리 역량 확충, 작업환경 개선, 민간 주도 산업안전 생태계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중대재해 취약분야 기업

  • [2023 결산-부동산上] 1·3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에 꺼져가는 불씨 살아나

    올해 부동산시장은 경기침체와 고금리 악재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건설사들 역시 경기불황으로 잔뜩 움츠린 가운데 부실시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자금경색 불안감은 갈수록 커졌다. 그나마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통해 미분양에 따른 건설업계 전반의 연쇄 파장을 차단하고,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한 덕에 집값 급락은 면하고 건설업 침체도 최소화했다. 올 한해 냉탕과 온탕을 오간 2023년 건설·부동산 업계 이슈를 되짚어본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올해 초만 하더라도 청약시장은

  • 국회만 바라보고 발 동동···‘실거주 의무 통과’, 올해는 기약없나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거듭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청약 당첨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의 말만 믿고 청약을 넣어 당첨은 됐지만,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집을 팔거나 전세를 줄 수도 없는 처지가 돼서다. 잔금을 충당할 여력이 없는 수분양자들은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입을 모은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 수분양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초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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