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실적개선에 중기 지원 '동반자 금융'도 호평…직원들에게는 '현장과 소통중시 행장' 인식 심어

김도진 IBK 기업은행장. / 사진=뉴스1

김도진 IBK기업은행호(號)가 순항 중이다. 순풍을 만나 견고한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동반자금융'과 현장중심 경영을 펼치며 김 행장만의 경영 철학도 자리를 잡았다. 내부적으로도 김 행장에 대한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신뢰하는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행장은 오는 28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김 행장은 취임 후 전국 600여개 점포를 다니겠다고 선포하고 직원들을 만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펼쳐왔다. 삼겹살 회식 등 번개 모임을 통해 직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시도했다. 이에 지난 1년 동안 직원들에게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는 행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 행장은 취임 직후 시사저널e와의 인터뷰에서도 "현장에 가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하고자 한다"며 "예고하고 방문할 생각은 없다. 행장이 오면 청소하고 본부장, 지점장들이 다 나오는데 그런 건 자연스럽지 못하다. 지점 직원이 내 식구라고 생각한다. 밥 한끼 사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행장의 소통 경영은 노조와의 협력으로 이어졌다. 김 행장은 행장 전후로 노조와의 협력을 약속했고 이는 노사 관계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에는 성과연봉제 폐지 안건을 가결시켰다. 권선주 전 행장 시절 성과연봉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기업은행 노사는 김 행장 취임 이후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자행 출신 은행장이다보니 은행 안의 현안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지금은 내부 갈등이나 힘들었던 직원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고 경영진도 협력하는 자세다. 갈등보다는 과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입장에서 (노사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도 "(직원들 사이에도) 열심히 일하는 행장으로 인식돼 있다"며 "정부에 눈치보는 모습보다는 내부적으로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취임 후 11월말까지 170여개 지점과 3000여명 직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김 행장 취임 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여왔다. 기업은행이 기록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4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495억원)보다 31.4% 증가하며 3분기만에 1조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순익 상승은 순이자마진 개선과 견조한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비이자이익 개선 등 수익성 강화에 따른 것이다. 은행의 핵심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고금리 조달구조 개선과 저원가성예금 확대 등을 통해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1.96%를 기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김 행장은 은행 건전성도 개선했다. 기업은행 총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감소한 0.55%(기업 0.61%, 가계 0.17%)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0.01%포인트 감소했다. 


김 행장의 소통 경영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으로 이어졌다. 김 행장은 '동반자 금융'을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동반자금융이란 중소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지원플랫폼이다. 중소기업의 창업과 해외진출, 인수합병 등에 대한 지원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업은행 3분기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5.5% 증가한 14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의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은 22.5%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기업은행은 최근엔 중소기업 경영 승계 지원을 위해 510억원 규모의 'IBK-TS 엑시트 사모펀드'를 결성했다. 엑시트 사모펀드는 가업승계가 어려워 사장될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투자해 기업의 영속성이 유지되도록 경영권 승계와 사업 정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앞서 김도진 행장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엑시트 사모펀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행장은 "기업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에 투자해, 우수 기술 소멸을 방지하는 한편 경영 정상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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