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효과 하루 만에 무색···고용·금리·관세 불확실성 여파
코스피 시가도 전날보다 3.48%↓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 관계자들이 시황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 관계자들이 시황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 상승 탄력을 얻지 못하고 하락폭을 기록한채 장마감했다. 뉴욕 증시 폐장 이후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하락한 지수로 개장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6.51p(0.84%) 내린 4만5752.26에 장마감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40p(1.56%) 하락한 6538.7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486.18p(2.15%) 내린 2만2078.05로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19일 장마감 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15% 하락한 채 마감했다. 마이크론(-10.87%), AMD(-7.84%), 팔란티어(-5.85%), 인텔(-4.24%), 퀄컴(-3.93%) 등 반도체 관련주들 모두 내렸다.

엔비디아 호실적이 뉴욕 증시를 밀어 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미국 경제 지표들의 불투명한 전망이 악영향을 더 크게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집계된 15만8000명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의료 부문에서 4만3000명이나 증가해 일자리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실업률은 전월(4.3%) 대비 0.1%p 상승한 4.4%다. 또한 노동부는 9월 실업. 노동부는 또한 기존 발표했던 월별 고용 증가폭을 하향 수정해 일자리 추이에 대한 우려를 유발했다. 같은 날 노동부는 지난 7월, 8월 고용증가폭을 기존 발표한 수치보다 각각 7000명, 4000명씩 적은 수치로 수정했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물가 상승, 고용, 관세 등 경제 관련 주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제기됨에 따라 엔비디아 호실적이란 호재를 상쇄했단 관측이 나온다. 고용 지표들이 각각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한편, 미국의 관세 정책과 달러 강세 등 요인들이 복합 작용해 경기 추이를 전망하지 쉽잖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연준이 내달 9~10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수시로 조정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기준금리를 0.25%p 내릴 가능성이 전날 대비 10%p 상승한 40%로 반영됐다. 동결 가능성이 60%란 뜻이다.

코스피는 4000선과 3900선이 잇따라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안개 낀 뉴욕 증시의 단기 양상을 따라 전 거래일 종가(4004.85) 대비 96.15(3.48%)나 하락한 3908.70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현재 3878.44에 거래 중이다.

주요 종목 중 엔비디아 관련주들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9만6200원(-4.40%), SK하이닉스는 52만6000원(-7.88%) 각각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43만1000원(-2.27%), 현대자동차 25만9000원(-1.15%), HD현대중공업 56만8000원(-2.57%) 등 주요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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