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투자에 ‘새 금융수단’ 모색
기업 구조 재편 속 IPO 가능성 시사
GPT-5 논란에 “큰 교훈” 언급
구글 크롬 인수 의향도 재확인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수조 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을 내놨다.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머지않아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조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며 “경제학자들이 무모하다 해도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금융과 컴퓨팅을 결합한 아주 흥미로운 새로운 금융 수단을 만들고 있다”며 “현재 해당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인프라 자산을 담보로 한 새로운 금융 조달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트먼은 이런 방식으로도 자금이 충분치 않으면 IPO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상장사 CEO 역할에 맞는 타입은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상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상장 시에는 새로운 경영진 체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오픈AI는 최근 기업 구조를 재편 중인데, 일각에서는 이를 IPO 준비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오픈AI는 지난 3월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유치에서 약 400억달러를 확보하고자 했고, 이달에는 83억 달러를 끌어모으며 기업가치 3000억 달러를 확정했다. 투자 청약이 5배를 넘어서면서 AI 자산을 둘러싼 시장의 과열 양상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향후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 규모가 최대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GPT-5’를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다. GPT-5는 전문가 수준의 성능을 내세웠지만, 미국 역사 관련 기본적인 오류가 잇따르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GPT-4o보다 못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구 모델인 GPT-4o를 다시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등 조치에 나섰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수억 명이 쓰는 제품을 하루 만에 업그레이드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간과했다”며 “제품에 대한 사용자 애착이 얼마나 중요한지 큰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 법원이 구글에 크롬 브라우저 분리를 명령할 경우 “오픈AI가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오픈AI 관계자도 “우리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