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알파벳 ‘AI 클라우드’로 고성장
오픈AI는 수익성 과제 여전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생성형 AI의 전면 도입이 기업 클라우드 전략을 재편한 가운데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실적을 통해 ‘AI 클라우드 성적표’를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은 고성장과 고수익의 ‘쌍끌이’로 시장을 주도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 영역에서 점진적 회복세를 보였으며 오픈AI는 이용자 기반과 수익 규모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MS, 실적으로 입증한 ‘AI 플랫폼 효과’

M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2025 회계연도 4분기(4~6월)에 역대 최대 매출인 764억4000만달러(106조798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8%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343억2000만달러(47조9960억원)로 23% 늘었고 주당순이익은 3.65달러(5103원)로 24% 상승했다.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89억9000만달러(40조5470억원)로 21% 증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사업 매출이 연간 130억달러(18조1610억원)로 1년 새 175% 급증했다”고 밝혔다.

MS는 애저 오픈AI,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전반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와 운영원가가 상승했음에도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는 유지됐다.

AI 서비스 확장 영향으로 AI·클라우드 융합 매출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었다. 다만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로 영업이익률은 전기(45.7%)보다 0.8%포인트 하락한 44.9%를 기록했다.

◇AWS, 매출은 올랐지만 수익성은 꺾여

AWS는 2분기 매출 309억달러(43조1973억원)로 전년 대비 17.5% 성장했다. AWS 영업이익은 102억달러(14조2494억원)로 9.7% 상승했다.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 192억달러(26조8224억원)의 53.1%를 AWS가 차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39.5%에서 이번 분기 33%로 6.5%포인트 하락했다. AI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의 영향이 반영됐다.

AWS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신규 수요 확대와 AI 특화 서비스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성장률 둔화와 고정비 부담이 동시에 나타났다.

아마존은 실적 발표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AI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확보 등 인프라 구축에 1000억달러(139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점유율 확보 전략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구글, AI 확산 수혜… 클라우드·광고 동반 성장

알파벳(구글)은 2분기 매출 964억3000만달러(134조7769억원), 영업이익 282억달러(39조395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모두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2%대를 유지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은 136억달러(18조9992억원)로 32% 증가해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생성형 AI 기반 검색, 유튜브 광고 부문도 12%의 성장률을 보이며 클라우드 중심의 AI 생태계 확장을 뒷받침했다.

알파벳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모델 훈련용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며 올해 설비투자를 850억달러(118조7750억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AI 관련 부문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는 있었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높은 점유율 덕에 재무 안정성은 유지되고 있단 평가다.

◇ IBM, AI·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체질 개선 중

IBM은 2분기 매출 170억달러(23조7490억원), 영업이익 30억달러(4조1910억원), 순이익 28억달러(3조9116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 11.5%, 19.6% 증가한 수치다.

소프트웨어 사업부 매출은 73억9000만달러(10조3297억원)로 10% 증가했고 인프라 부문은 41억4000만달러(5조7775억원)로 14% 성장했다. 왓슨X 등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는 누적 75억달러(10조4775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다만 컨설팅 부문은 53억1400만달러(7조4266억원)로 3% 증가에 그쳤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3% 감소해 지역별 실적 격차가 나타났다.

IBM은 파트너 생태계 확대 및 자동화 기반 서비스 전환을 통해 이 부문 회복을 꾀한단 전략이다.

◇ 오픈AI, 이용자 수 7억 돌파… 흑자전환은 '아직'

디인포메이션 등 미국 IT 매체는 오픈AI가 2025년 상반기 매출 60억달러(8조382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주간 이용자 수는 7억명을 돌파했다.

챗GPT 기반 구독 모델, API, 기업 계약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B2B 맞춤형 모델 제공도 수익 다각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AI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과 운영에 따른 인프라 비용은 여전히 수익을 상쇄했

다. 연간 현금 소진액이 80억달러(11조1760억원)로 추산되며 최대 140억달러(19조558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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