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1971억원, 전년 比 17.5% 감소
동남아 석유화학 자산 매각 본격화
신규 컴파운딩 공장 10월 일부 가동

롯데케미칼 전남 여수 공장 전경. / 사진=롯데
롯데케미칼 전남 여수 공장 전경. / 사진=롯데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에도 2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주력인 기초소재 부문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악화된 가운데 성장 축으로 삼아온 첨단소재 부문도 힘을 쓰지 못했다.

8일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1971억원, 영업손실 24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1.9% 악화되며 적자 폭이 두 배로 늘었다.

실적 악화의 중심에는 기초화학 부문이 있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사업과 해외 자회사인 LC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 등이 포함된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 2조6874억원, 영업손실 2161억원을 냈다. 적자 규모는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산공장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함께 에틸렌 등 모노머 주요 제품의 판가가 급락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된 영향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는 정기보수 종료와 원료가 하향 안정화에 따른 마진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흑자를 유지한 첨단소재 부문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455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 탓에 판매량과 제품 스프레드가 모두 줄었다. 전분기 대비 수익성도 하락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생산한 동박. /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생산한 동박. /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계열사 실적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롯데정밀화학은 2분기 매출 4247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감소했다. 이차전지 주요 소재인 동박을 담당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2049억원, 영업손실 3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이 반복되자 전사 차원의 구조조정과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판매 자회사, 인도네시아 자회사 등을 매각하·유동화했다.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수처리 사업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날 회사 측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석유화학 자산의 구조 최적화를 위해 지분 매각 또는 전략적 투자 유치 등을 열어두고 초기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이어나간다. 롯데케미칼은 전남 율촌산단에 건설 중인 신규 컴파운딩 공장은 오는 10월 중 일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하반기 전체 상업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완공시 국내 최대 컴파운딩 공장으로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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