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4번째 생산 중단
국내 판매 감소에 미국 관세 여파로 수출 반토막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 판매 부진 속에 생산 라인을 또다시 멈춘다. 국내는 물론 미국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이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23일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 기술직 전원을 대상으로 사흘간 휴업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울산 1공장 1라인은 코나 EV를, 2라인은 아이오닉5를 생산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과 4월, 5월에 해당 라인 생산을 멈춘 바 있다. 현대차는 컨베이어벨트를 비워둔채 라인을 가동하는 일명 ‘공피치’ 형태로 생산 라인을 유지했으나, 이마저도 힘들다는 판단 하에 생산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휴업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전기차 판매 부진 영향이 크다.
지난달 아이오닉5 내수 판매량은 1255대로 전년대비 21.1%, 전월대비 13.9% 감소했다. 코나 EV는 253대에 그치며 전년대비 15.1%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전기차 대상 수백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나, 좀처럼 판매량이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에선 테슬라 모델Y 신형이 나오며 전기차 수요가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현대차가 피해를 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모델Y 판매량은 6570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모델Y 흥행에 힘입어 테슬라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를 제칠고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내수보다 타격이 컸던 것은 수출이다. 올해 1~5월 현대차 아이오닉5 수출은 1만2112대로 작년대비(3만5404대)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일괄 관세를 적용하면서 수출량이 줄어든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차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린 점도 국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