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
가상화폐 주춤···관련주는 일제히 상승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이란·이스라엘 충돌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가상화폐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1만달러선을 찍은 이후 10만3000달러 선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1% 내린 10만32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4.21% 줄어든 2416달러, 시총 4위인 리플은 2.15% 내린 2.12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한 것은 중동 지역의 긴장감에 따른 변동성이 급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란·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위험 자산 기피 심리가 강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장은 24시간 거래되기 때문에 대내외 악재 반영 속도가 다른 금융시장보다 빠르다. 실제 변동성 급증으로 이날 하루 4억5000만달러의 가상화폐가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이 여파로 10만3000달러 선도 붕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뉴저지주 배드민스터로 이동하면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에게 시간을 주고 있다”면서 “나는 2주가 최대치라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이스라엘 간의 휴전을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선 “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이란과 대화를 해왔다”면서 “이란이 유럽과는 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국가들과 이란의 협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증시에서 가상화폐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최근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관련법인 ‘지니어스 법’을 통과시킨 영향이다.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담보 자산 대부분이 미국 국채라는 점에서 시장 신뢰를 높였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발행사인 서클(Circle) 주가는 24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 대비 20.39% 오른 규모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시장점유율은 23%로 테더(USDT)의 6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가상화폐 트론이 최근 인수한 SRM엔터테인먼트는 34%,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4%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