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용산·성동구 기록 경신 속출
새 정부 부동산 정책 기대감, 내달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 영향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내달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 전에 막차 수요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월 둘째주(0.45%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3일 상승 전환한 이후 20주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오름세는 더 가팔라지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5월 첫째주 0.08%에서 둘째주 0.10%. 셋째주 0.13%, 넷째주 0.16%, 이달 첫째주 0.19%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지난주에는 0.26%로 늘었다가 이번 주에는 0.10%포인트 뛰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마용성에선 기록 경신이 속출하고 있다. 성동구가 0.76% 올라 2013년 4월 다섯째주 이후 약 12년 2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마포는 0.66% 오르며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용산도 0.71% 올라 2018년 2월 셋째주(0.61%) 이후 7년4개월만에 최대 상승률 기록을 썼다.
강남권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주 강남구는 0.75%, 서초구는 0.65% 상승하며 나란히 지난 3월 셋째주(강남 0.83%, 서초 0.69%) 이후 13주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주 0.71% 상승했던 송파구는 이번주에도 0.70% 올랐다. 강동구도 0.69% 오르며 2018년 9월 둘째주(0.80%) 이후 6년9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매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상승 거래 사례가 포착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성동구는 금호동과 하왕십리동의 선호 단지 위주로 매맷값이 상승하는 분위기이다.
강남구는 압구정과 대치동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집값 상승세가 감지됐고, 마포구는 아현동과 염리동 위주로 오르는 추세다.
경기에선 성남과 과천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성남이 0.44% 오른 가운데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성남 분당구가 0.60% 올라 전주(0.3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과천도 전주보다 0.13%포인트 오른 0.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0.03%, 인천은 0.01%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로는 서울의 급등세에 힘입어 0.13%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서울과 달리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방은 이번주 0.03% 내리며 전주의 낙폭을 유지했다. 5대 광역시는 0.04% 내리고, 8개도 역시 0.02% 하락했다.
세종은 0.10% 올랐으나 전주(0.18%)보다는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세종은 최근 상승폭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한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은 0.07% 올랐으나 상승률은 전주(0.08%)보다 소폭 줄었다.
경기에선 과천(0.42%), 안양 동안구(0.24%), 성남 분당구(0.22%) 등이 올랐으나 광명시(-0.18%), 수원 팔달구(-0.10%) 등은 내렸다.
지방은 0.01% 내리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5대 광역시는 보합(0.00%)을, 8개도는 0.02% 하락률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