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ADC 아시아서 전임상 결과 발표
올해 국내외 임상시험계획 신청 예정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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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셀트리온이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의 첫 ADC 항암제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임상시험 성과와 향후 개발 계획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신약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며 첫 성과로 ADC 신약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안으로 인체 대상 임상시험계획을 국내외 의약품 규제기관에 제출해, 연구 개발에 속도감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2일까지 인천 그랜드하얏트에서 개최된 ‘월드 ADC 아시아 서밋’에 참가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CT-P73’의 전임상 결과에 대해 공유했다. 월드ADC 아시아 서밋은 새로운 치료접근법(신규 모달리티)으로 주목받는 ADC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개발 현황 등을 소개하는 행사다.

ADC는 암세포만 정밀하게 타격해 약물을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제 기술이다. 항체에 약물을 붙여 정확히 암세포에만 전달해 정상 세포의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항체가 암세포의 항원을 찾아가면 붙어 있던 약물이 약효를 발휘하는 원리다.

월드 ADC 아시아 서밋에서 셀트리온은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대장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는 CT-P73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공개했다. CT-P73은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특정 조직인자(Tissue Factor)를 타깃한다는 ADC 신약후보물질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국내 피노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캄토테신(Camptothecin) 유래 신규 토퍼이소머라아제(TOP1) 저해제 페이로드 ‘PBX-7016’을 CT-P73에 적용했다. TOP1 저해제는 DNA를 손상해 암세포를 사멸하고 확산을 억제하는 방식의 약물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CT-P73은 전임상에서 낮은 독성과 우월한 효능을 토대로 효능과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측면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도출했다. 또 검증된 링커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우월한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전임상 결과에 기반해, 이르면 올해 국내외 규제기관에 CT-P73의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고 임상시험 절차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0억달러(약 13조6800억원)였던 ADC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280억달러(약 38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2.9%에 달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전임상 시험을 통해 CT-P73의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베스트인클래스 신약으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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