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기업 친환경 소재 확대에 대응
유럽연합 탈탄소 규제에 따라 보폭 맞춰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부품회사들도 친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이 친환경차 제조 시 친환경 소재를 늘리고 있어 부품회사들도 친환경 공정과 제품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부터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탄소 중립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유럽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탄소 배출량을 산정해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로 탄소 집약적 제품인 철강, 알루미늄, 전기, 비료, 시멘트, 수소 등 6개 품목이 대상이다.
현대모비스는 태양광으로 만든 저탄소 알루미늄을 올해부터 주요 부품 제조에 선제적으로 적용한다. 오는 2045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밑작업 일환이다.
알루미늄은 전기차 등 모빌리티 경량화를 위한 핵심 원소재로,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에 대응해 원자재 조달 단계에서부터 환경 친화적 공급망 구축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 기업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과 계약을 체결하고 저탄소 알루미늄 1만5000톤을 확보했다. 이는 연간 소요 물량으로 원화로 약 620억원 규모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구매한 알루미늄(일반)은 총 6만7000톤으로 이번에 확보한 저탄소 알루미늄 물량은 지난해 전체 물량의 20%가 넘는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첫 도입한 저탄소 알루미늄을 섀시 등 주요 부품 제조에 활용해 각국 정부의 환경 법규 대응에도 선제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도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3년엔 글로벌 탄소중립 연합기구인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0년 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2050년 ‘넷-제로’ 목표 승인을 받으며 탄소 중립 로드맵을 구축했다.
또한 지속가능 원료 사용 확대,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 저감 기술 도입 등 친환경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국내 폐타이어 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한국형 블랙사이클 프로젝트’를 통해 재생가능한 원료 발굴 및 생산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작년엔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 제도인 ISCC PLUS 컨퍼런스에 참가해 지속가능 원료 사용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아울러 세계적인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 발표한 2024년 기후변화대응 평가 부문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명화공업은 전동화에 대응하며,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공개하고, 관련 부품 솔루션을 소개했다. 자동차 연비개선 및 배출가스 저감을 돕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 지원 부품인 ‘EOP(전자식 오일 펌프)’는 엔진이 정지한 상태에서도 유압을 유지해 매끄러운 재출발을 가능하게 한다.
친환경차 부품 기업 코라이에프티는 차량 증발 가스 제어장치 부품인 카본캐니스터를 개발해 국내 법규 뿐만 아니라 북미 LEV-III 및 TIER-3 법규를 만족했다. 또한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해 연비개선 효과를 얻는 동시에 강화된 환경법규에 대응할 수 있는 플라스틱 필러넥과 구동성을 향상시키고 전자기 노이즈를 최소화한 전동 선쉐이드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