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9조 7670억원···전분기 대비 12.5% 증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 사진=SK하이닉스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 순이익 8조65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8%, 전분기 대비 1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2235.8%, 1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66조1930억원,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 순이익은 19조796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20조 8437억원)의 성과를 넘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지난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수성한 점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최신 제품인 HBM3E(5세대) 제품도 엔비디아 납품업체로 선정돼 최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SK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다.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자료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적은 고객의 요구 수준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으며, 차입금은 22조7000억원으로 6조8000억원 감소했다.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31%, 12%로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돼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HBM4(6세대)도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DDR5와 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낸드는 작년에 이어 수익성 중심 운영과 수요 상황에 맞춘 유연한 판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해 총 현금 배당액을 연간 1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회사는 향후 배당시 고정배당금만 지급하고, 기존 배당정책에 포함됐던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데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시황 조정기에도 과거 대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위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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