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울트라라이트 프로’ 스마트 안경 신제품 공개
라온텍의 저전력 LCoS·영상처리 SoC 채택

김보은 라온텍 대표가 뷰직스의 울트라라이트 프로 스마트 안경을 체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은 대표, 폴 트레버스 뷰직스 대표 / 사진=라온텍 
김보은 라온텍 대표가 뷰직스의 울트라라이트 프로 스마트 안경을 체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은 대표, 폴 트레버스 뷰직스 대표 / 사진=라온텍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라온텍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 뷰직스의 최신 스마트 안경 제품에 반도체 핵심부품을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라온텍은 뷰직스와 함께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국제전자박람회(CES) 2025’에서 해당 제품을 전시해 시연을 진행한다.

뷰직스가 공개한 신제품은 인공지능(AI) 글래스로 불리는 증강현실(AR) 기반의 ‘울트라라이트 프로’ 스마트 안경으로, 퀄컴의 증강현실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AR1 1세대가 탑재됐다. 라온텍은 초소형 저전력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패널과 영상처리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한다. 아브간트의 초소형 프로젝션 모듈, 뷰직스의 1mm 양안 도파관 렌즈와 결합해 고화질의 3D AR을 지원한다.

LCoS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기존 유리 기판 대신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해 그 위에 전자회로를 형성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한 종류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일반 디스플레이와 달리 1인치 내외의 작은 크기에 수천 ppi(pixels per inch)를 구현하므로 고해상도, 고휘도 등 품질 측면에서 장점을 지닌다. 정교한 구동 회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가 들어간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엔 LCoS와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한 마이크로 OLED와 LED 기반의 마이크로LED 등이 있다. LCoS에서 마이크로 LED로 갈수록 공정 난이도가 높고 가격이 높다. 마이크로LED가 채택된 AR 스마트 안경의 경우 단색 컬러, 낮은 해상도 문제로 텍스트 기반의 동시통역, 간단한 문자 정보 표시 등의 응용 분야에 제한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AR 안경 분야에선 저전력에 강점을 보이는 LCoS가 여전히 높은 채택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AR 안경에 적용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중 LCoS가 50% 이상을 점유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LCoS 시장은 지난 2023년 21억 달러(약 3조 600억원) 수준에서 연평균 5.7% 성장해 2030년에 30억 달러(약 4조 3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온텍은 뷰직스의 울트라라이트 프로가 LCoS 패널을 채택함으로써 풀컬러 동영상을 지원하는 동시에 AI와 원활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AI와 사람이 상호 작용하는 기기로 증강현실 스마트 안경의 역할이 큰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CES 2025에는 뷰직스 이외의 많은 고객들이 라온텍의 초소형 LCoS 패널과 시스템반도체 SoC 솔루션을 채택한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년 가까이 화면에 손가락으로 정보를 입력하던 ‘스마트폰 인류’가 이제는 두 손이 자유롭고, 터치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내가 원하기도 전에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AI가 스마트 안경 화면과 스피커를 통해서 알려주는 새로운 ‘AI 인류’가 된다”며, “올해는 스마트 안경의 원년이 될 것이다. 라온텍은 핵심 부품 공급기업으로 우뚝 서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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