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추정치는 작년 매출 9121억, 영업익 933억···카나브패밀리 판매가 매출 증대 원인
케이캡 작년 처방액 1969억 집계, 월별도 200억 육박···해외 진출 박차, 호주·뉴질랜드 추가
카나브패밀리 매출 필수, 타 업체 제네릭 도전은 변수···9%대 영업익률 10% 돌파도 관심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HK이노엔이 올해 1조원 매출과 1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목표로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케이캡’과 ‘카나브’ 등 핵심 품목 매출동향이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2025년 경영목표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100억원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가도 이노엔 올해 매출을 1조 23억원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목표 설정은 이노엔이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한 실적을 올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2024년 이노엔 매출 추정치는 9121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614억원이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HK이노엔은 지난해부터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패밀리를 공동판매해왔기 때문에 매출 증가가 예상돼왔다”며 “2024년 잠정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1조원에 근접한 수준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HK이노엔이 올해 1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국내개발신약이며 매출비중이 높은 케이캡과 카나브가 중요하다는 업계 분석이다. 케이캡의 경우 2024년 12월 한달간 192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원외처방금액이 19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지난해 제일약품이 경쟁 약물 ‘자코보’를 출시한 상황에서도 이노엔은 연간 2000억원에 가까운 처방액을 올린 것”이라며 “지난달도 200억원에 육박한 실적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케이캡 매출 증대를 위해 보령과 코프로모션 시너지 지속에 노력하고 다양한 적응증과 제형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HK이노엔은 케이캡이 미국과 중국 등 48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15개 국가에서 출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 제약사 ‘서든 엑스피’와 호주 및 뉴질랜드 대상 케이캡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기존 케이캡 진출 국가에서 안착과 시장 발굴을 기대하며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역시 보령과 판매하는 카나브패밀리도 올해 HK이노엔의 1조원 달성에 필요한 품목으로 꼽힌다. 이노엔의 카나브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200억원대로 추산된다. 단, 카나브에 대한 타 제약사들 도전이 진행 중인 점은 HK이노엔과 보령 매출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지난달 카나브 제네릭(복제약) 8개 품목 허가가 이슈로 부상한 바 있다”며 “향후 오리지널 업체와 제네릭 업체 간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매출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은 또다른 부분은 수액제다. 당초 지난해 예상하지 못했던 의료대란 발생으로 인해 업계는 수액제 생산 업체의 타격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HK이노엔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90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8% 성장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분석이다. 이노엔 관계자 D씨는 “케이캡과 수액제 등으로 전문의약품과 H&B 영역에서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HK이노엔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 추정치는 933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노엔은 전년대비 170억여원 증가한 수치를 올해 목표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수익성은 전년대비 2.48%p 증가한 2024년 3분기 누적 9.65% 영업이익률에서 확인된다. 호조 원인에 대해 회사는 기술이전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을 꼽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 E씨는 “이노엔이 지난해 매출원가율을 일부 낮췄는데 이같은 영업이익 제고 추진이 이어지면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가 실현되면 영업이익률이 10%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HK이노엔이 다른 제약사와 공동 진행하는 품목 실적이 회사의 1조 클럽 가입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형 품목을 같이 판매하는 제약사 매출 변동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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