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항공 브리핑 열어···“장례 절차 유가족 의사 존중”
이날 오전 동일 기종 랜딩 기어 문제는 조치 후 정상화
항공편 취소율 평소보다 올라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제주항공이 여객기 참사 수습 관련해 장례 지원과 배상 지급 등에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의사를 존중해 장례 절차를 지원하고, 보험사와 협의해 배상금 지급방식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본부장이 30일 무안공항 참사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본부장이 30일 무안공항 참사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박성수 기자

30일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다시 한 번 이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남은 가족들 지원을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송경훈 본부장은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41명으로 파악됐으며, 유가족들의 확인 절차를 거쳐 장례식장으로 안치한다”라면서 “현장에 나가 있는 직원들이 유가족을 모시고 장례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도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 절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식을 존중할 것이며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현재 직원 300여명을 파견해 장례 지원 절차와 관련해 유가족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탑승자 가족을 위해 추가로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유가족들을 위한 숙소와 인력 지원을 진행 중이며 관련 비용은 회사가 모두 부담할 예정이다. 현재 유가족을 위한 숙소는 광주와 목포, 무안 등에 호텔 객실을 마련했으며 목표대학교 기숙사도 추가로 확보했다.

또한 배상 책임 보험액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사고당 최대 10억불(약 1조4682억원)에 달하는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보험사는 국내 삼성화재 외 4개사와 영국 재보험사 악사 XL 등이다. 이날 영국 재보험 관계자 입국 완료했으며 추후 보험 관련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고로 인해 무안 공항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체편 및 환불 조치를 진행 중이다.

송 본부장은 “1월 1일 오후 5시까지 무안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다. 무안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해외 체류객들은 인천 공항과 김해 공항을 통해서 귀국하도록 돕고 있다”며 “일본 나가사키 노선의 경우 인천이나 부산 노선이 없기 때문에 직접 항공기를 띄워 인천 공항으로 귀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600시간 마다 정기 점검···사고기는 12월 20일 정비

항공기 정비 문제에 대해선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상 항공기는 운항 전과 운항 후 정비를 진행하며, 제주항공은 600시간 마다 ‘A체크’라는 정기 점검을 진행한다. 

송 봉부장은 “A체크에서는 유압계통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점검한다”며 “이번 사고기의 경우 지난 12월 20일 정기 점검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제주항공 사고기와 동일 기종이 랜딩 기어 문제로 결항한 것과 관련해선 조치 후 정상 작동해 현재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랜딩 기어 관련해 이륙 직후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발생했으며, 즉시 해당 비행기 기장이 지상 통제 센터와 교신을 해서 조치 후 정상 작동이 됐다”라면서 “하지만 안전을 위해 회항 후 점검을 받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고, 해당 항공편 승객들은 대체편을 통해서 수송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항공편은 이륙 직후 랜딩 기어 이상으로 회항한 바 있다.

한편 제주항공은 고객들이 국내·국제 노선을 환불 할 경우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측에 따르면 참사 이후 항공편 취소율이 기존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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