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3Q 영업익 396억원 전년比 20.8%↑···8월 미국 매출 발생 알리글로 여파
3Q 영업익률도 8.51% 성장, 매출원가율 68.70%···직원들, 내주 제공 성과급에 관심
매년 4Q 영업익은 성과급으로 부진, 올해 결과 주목···증권가, 내년 영업익 900억원대 추산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올해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미국시장에 진출시킨 GC녹십자가 연말 직원들에게 얼마나 성과급을 제공할 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 3분기 누적 1조 2390억원 매출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2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억원 감소했다. 단, 3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396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20.8% 늘었다. 매출도 4649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이처럼 GC녹십자 3분기 경영실적이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말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에 이어 8월 미국 매출이 발생한 혈액제제 알리글로 여파로 분석된다. 3분기 알리글로 매출은 3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알리글로처럼 제약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약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매출규모도 크기 때문에 4분기부터는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GC녹십자도 3분기 영업이익 증가 원인에 대해 알리글로 판매와 독감백신, 헌터라제 등 기존 사업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상승이라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률은 8.51%로 집계됐다. 1분기 –4.21%, 2분기 4.23%에 비해 성장 폭이 컸다.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매출원가비율은 1분기 75.80%, 2분기 69.20%에 이어 3분기에는 68.70%로 낮아진 상황이다. 참고로 매출원가비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지칭한다. 매출원가에는 제품 및 상품 등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 등이 포함되고 매입과 제조에 소요된 제비용까지 포함한다. 즉 자체 개발한 알리글로가 본격 미국 매출을 발생시킴에 따라 매출원가비율이 낮아지고 영업이익은 늘어난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에 GC녹십자 직원들 관심은 연말 제공되는 성과급 규모에 쏠리는 분위기다. 복수의 직원에 따르면 규모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매년 말 구체적으로 12월 24일 급여와 동시에 성과급이 제공된다. GC녹십자는 직원 성과급과 관련,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 B씨는 “성과급 지급 시기는 직원들에게 개별 안내되며 사전공지를 통해 알 수 있다”며 “회사 전체 지급액은 회사 관리 회계상 손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성과급 지급 기준은 회사 방침에 따른 것으로 공개는 어렵다”며 “성과급이 포함된 인건비 항목은 사업보고서에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3분기 영업이익이 급등했지만 역설적으로 GC녹십자의 매년 4분기 영업이익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성과급으로 인해 부진한 상황이다. 매년 4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2018년 56억원에 이어 2019년 173억원, 2020년 222억원, 2021년 140억원, 2022년 224억원, 2023년 8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측이 지난해 조직의 10% 가량을 감축했으며 특히 내년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은 성과급에 대한 직원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 증권사가 내년 GC녹십자 영업이익을 971억원으로 추정하는 등 증권가는 향후 경영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GC녹십자 규모의 대형 제약사가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는 내년 초 성과급을 제공하는 다른 제약사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24일 직원들이 어떤 결과를 받을지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