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갤럭시 언팩’ 개최 예정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AI 기능 확대
AP·카메라 등 하드웨어 성능도 개선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갤럭시S25 시리즈 공개 시점을 예년 대비 앞당기며 프리미엄폰 시장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 갤럭시S 신제품 언팩 행사는 통상 매년 2월에 열렸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월 중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실시간 통화통역, 텍스트 요약, 맞춤법 검사 등 AI 기반 기능을 확대한다.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하고 번역까지 지원하는 새 기능을 추가하며 AI 활용 폭을 넓힌다.
◇텍스트 변환 등 생성형 AI 기능 강화···카메라 성능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와 함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원 UI 7’ 정식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성형 AI 기능을 강화해 지난 5일 베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앱별로 지원되던 텍스트 요약, 맞춤법과 문법 검사 등 생성형 AI 기반의 텍스트 편집 기능을 프레임워크에서 지원하도록 통합했다. 화면을 이동할 필요 없이 현재 사용 중인 화면 안에서 텍스트 요약, 맞춤법 검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통화 내용을 글로 옮겨주는 ‘텍스트 변환’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기능 설정만 미리 해두면 상대방과 통화 시 녹음한 내용이 자동으로 글로 기록되며, 원하는 언어로 번역도 가능하다. 또,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은 이번에 새로 도입한 알림 시스템인 ‘나우 바’를 통해 다른 작업 중에도 실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기존 1200만 화소였던 초광각 카메라가 50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되며 등 AI 기반 이미지 처리 기술로 줌 기능과 야간 모드 성능도 개선될 전망이다.
IT매체 91모바일 등에 따르면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5 울트라는 광각 렌즈 2억 화소, 망원 5배 렌즈 5000만 화소, 망원 3배 렌즈 1000만 화소 등 사양은 유지하되, 초광각 렌즈는 기존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원 UI 7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카메라 촬영 모드 설정창을 팝업 형태로 변경했다. 파노라마, 야간, 슬로우 모션 등 사용자가 원하는 촬영 모드로 바꿀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AI 카메라 활용도를 높였단 설명이다.
◇갤S25 전 모델에 퀄컴 최신 칩 탑재
하드웨어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5 시리즈는 전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은 TSMC 3나노 2세대 공정으로 제작된 AP로, 전작인 스냅드래곤8 3세대 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45%, 40% 향상됐다. 퀄컴 헥사곤 신경계처리장치(NPU) 성능과 전력 효율 또한 45%씩 개선됐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엑시노스 2500은 갤럭시S25 시리즈가 아닌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더블폰 신제품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퀄컴 칩과 엑시노스 공존 전략으로 AI 기술 기반 최적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폰 시장 재도약을 노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24는 올 3분기 기기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10위를 기록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가 판매량 10위 안에 오른 건 6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높여왔다. 출하량에선 애플을 앞서더라도, 판매액에선 매년 크게 뒤처지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엔 프리미엄 중심으로 적용됐던 AI 기능의 중저가 확산과 전반적인 하드웨어 성능 개선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시장의 성장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25 시리즈는 갤럭시 AI 경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실사용 중심의 일상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소폭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AI 기능을 중저가 모델에도 확대하는 등 AI폰 선점 전략을 확대한단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