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내년 자사주 76.1만주 소각 추진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인도법인 상장 추진과 자사주 소각 계획 등을 담은 2차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17일 공시했다. 지난 8월 ‘밸류업’ 선언 이후 두달만에 로드맵을 제시하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진행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앞서 이달 6일 인도법인 IPO를 위한 상장예비심사서류(DRHP)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제출한 상태다. 향후 시장 상황과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최종 상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인도법인은 LG전자 글로벌 시장 ‘효자’로 자리매김중이다. 인도법인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733억원, 순이익은 2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40.8%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10.2%, 미주 7.2%, 유럽 12.4% 성장률과 비교해 높은 성장세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푸네 공장에 300억원 규모의 냉장고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등 인도 시장에 대한 ‘묵직한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자사주 소각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내년 중으로 보유 자사주 약 76만1000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회사 전체 발행주식수의 0.5% 수준으로,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으로 전체 발행주식수가 감소하게 되면 주당순이익(EPS) 및 주당순자산(BPS)이 상승하게 돼 주주가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2030 미래비전’ 발표와 ‘인베스터 포럼’ 등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 목표를 공유한 바 있다. 2030년까지 ‘7·7·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EV/EBITDA 멀티플 7배)’을 달성하고 LG이노텍을 제외한 연결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한단 목표다.
주주환원정책도 체계적으로 다듬었다. 2024~2026사업연도까지 적용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일회성 비경상 이익은 제외)을 주주에 환원하기로 했다. 기본(최소) 배당액 1000원 설정과 반기배당도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주주환원 계획 외에도 사업 목표와 전략 등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며 소통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검토하고, 이후 정해지는 내용에 관해서도 결정 즉시 수시로 시장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