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혁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 “실용적인 팹리스 지원책 마련”
김경수 팹리스협회장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인재양성 등 필요”

김경수 한국반도체팹리스협회장이 11일 판교에서 열린 '2024년 팹리스인의 날'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김경수 한국반도체팹리스협회장이 11일 판교에서 열린 '2024년 팹리스인의 날'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정부가 대기업과 반도체 팹리스 기업 간 협업체를 구성해 AI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첨단 장비 도입과 반도체 생태계 펀드 확보 등도 내년 팹리스 지원 대책에 포함할 계획이다.

윤성혁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관은 11일 한국반도체팹리스협회 주관으로 판교에서 열린 ‘2024년 팹리스인의 날’에서 “산업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2010년 이후 정부에서 내놓은 시스템반도체 대책을 헤아려보니 총 6번을 발표했는데 이 대책들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면 지금 현실보다 좀 더 강건했을 텐데 반성하면서 이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많은 주력 업종들의 앵커기업, 팹리스 업체들이 서로 드림팀을 구성해 AI 제품에 탑재될 반도체를 공동으로 개발 실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며 “예를 들면 현대차, LG전자와 같은 대기업과 팹리스가 같이 AI 반도체와 이를 구동할 소프트웨어를 같이 개발하고 정부는 마중물을 지원하면 팹리스는 팹리스대로 대규모 수요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팹리스업계 성장을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과 금융지원 대책도 추가로 내놨다. 판교에 설계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를 개설해 중소·중견기업들이 고가 첨단 장비를 도입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윤 정책관은 “팹리스 기업들의 사무공간, 설계툴 시제품 제작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고 최근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도 오픈했는데 중소·중견기업들이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고가 첨단 장비를 지속해서 도입할 것”이라며 “반도체 생태계 펀드 확도 등을 통해 팹리스 기업들의 성장에 필요한 금융 지원도 대책에 추가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한국반도체팹리스협회장(넥스트칩 대표이사)은 “팹리스란 단어가 파운드리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 산업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설계자산(IP), 디자인하우스(DSP), 후공정(OSAT)까지 대한민국 시스템반도체 성장에 있어서 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판교에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 게 목표 중 하나고, 인력 양성을 비롯해 정부의 정책자금이 균형 있게 구축되도록 K칩스법이 잘 통과돼 성장의 바탕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시스템반도체가 판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교육기관, 기업들이 모여서 한국 시스템반도체 성장의 한 축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팹리스협회는 이날 행사에서 산업부 장관표창을 포함해 총 9명의 업계 유공자에게 시상을 진행했다.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이사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했고 전호연 잇다반도체 대표이사, 송재오 한국팹리스산업협회 본부장 등이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협회포상 4명, 공로상 1명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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