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정철동, 부회장 승진 점쳐졌지만 사장직 유지
“미래 성장 위해 역량·성과 입증한 인재 적재적소 배치”

서울시 여의도 LG 본사. / 사진=LG
서울 여의도 LG 본사. / 사진=LG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LG그룹이 21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큰 폭의 세대교체를 단행해 조직쇄신을 통한 세대교체에 집중한 만큼, 올해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발표됐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은 유임을 통해 자리를 지켰다.

지주사인 ㈜LG와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확정했다. LG는 매년 10월부터 한달간 계열사별로 사업 보고회를 진행한 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추진해왔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달부터 주요 계열사로부터 사업보고를 받았다.

시장에선 올해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에서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김동명 사장이, LG이노텍은 문혁수 대표가 맡고 있다. LG에서 취임 1년 만에 CEO에서 물러난 이는 아직 없다.

권봉석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사업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유임됐다. 손꼽히는 미국통으로 꼽히는 신학철 부회장 역시 자리를 지켰다. 부회장 승진이 점쳐졌던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현재 자리에 머물렀다.

LG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는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을 준비하기 위한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여러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데 집중한 결과”라고 전했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혁신 인사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업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한 가운데 80년대생 임원은 대거 발탁됐다. LG그룹의 신규 발탁된 80년대생 임원은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세로 파악됐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어려움을 겪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임원 승진 폭은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축소됐다. 총 14명이 승진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LG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및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했다”며 “능력 있는 젊은 인재의 발탁 및 외부 우수 인력의 영입으로 리더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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