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신임 대표, 구광모 회장이 점찍은 ‘전략통’
통신사업 이해도 높아···SKT서 신사업개발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 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홍범식 사장은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임원인사에서 신규 영입한 인물이다. LG그룹의 대표 ‘전략통’으로 꼽힌다.
홍 신임대표는 AI 기반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 미래 먹거리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황현식 대표가 임기 내 추진한 플랫폼 사업은 저성과 사업 위주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홍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968년생인 홍 신임 대표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 학사,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SK텔레콤 신규사업개발그룹장 상무를 거쳐 2011년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아태지역 정보통신·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통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IT분야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사업 비전과 전략 수립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전략가로 꼽힌다.
그가 LG그룹과 연을 맺은 것은 2019년이다.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 영입된 인사로서 그룹 경영전략부문장으로 성장 동력 발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했다. 그룹의 ‘전략통’ 역할을 통해 구 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B2B 사업개발을 통해 신사업에서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홍 신임 대표는 LG유플러스가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AX 컴퍼니로 도약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홍 신임 대표는 AI 사업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8년까지 AI 사업에 2028년까지 최대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지난 4년간 황현식 대표가 추진해 온 플랫폼 사업 중 저성과 사업에 대해서는 정리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은 가입자가 어느정도 모이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사업이지만, 이를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이라며 “홍 신임 대표가 취임 후 본인의 성과를 강조하려면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 플랫폼 사업을 가장 먼저 정리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밖에경영전략 전문가인 홍 신임 대표가 취임 후 LG유플러스와 사업이 겹치는 계열사 간 교통정리에 나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고객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와 AX 컴퍼니로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를 중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