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르면 11월 마지막 주 인사 단행
신세계·현대백화점 오너2세 회장 승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유통업계 빅3 중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이제 롯데그룹의 인사만 남았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오너가 2세들이 모두 ‘회장’ 직함을 갖게 되면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승진 가능성이 높단 관측이 제기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 8월 임원들이 자기 평가와 공적서 제출 등을 완료했다. 예년처럼 11월 마지막 주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임원 인사의 핵심은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의 승진 여부다. 신 전무는 현재 롯데지주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임원직을 맡아 그룹의 신사업을 이끄는 등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보다 먼저 임원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시켜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체제를 공식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정교선 부회장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따라서 업계는 신 전무의 승진 또는 역할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본다.
롯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쇄신 인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을 교체하고 14명을 물러나게 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신상필벌’ 원칙을, 현대백화점그룹은 ‘안정’을 중심에 둔 인사를 추진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세대교체와 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개최된 ‘롯데 2024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 회의)’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근 롯데가 오랜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외부 영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인 점도 올해 파격 인사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롯데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 겸 롯데식품군 총괄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롯데는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해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실시되는 희망퇴직이다. 지난해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의 통합으로 생긴 중복 업무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지난달 세븐일레븐도 지속된 적자에 지난 4일까지 만 45세 이상 또는 현 직급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온도 출범 후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면세점도 임원의 급여 20% 삭감과 전사적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 슬림화에 돌입했다.
한편 롯데지주 관계자는 “임원 인사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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