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첫 글로벌 콜라보 ‘신라면 똠얌’
태국 미슐랭 셰프 쩨파이와 1년 연구
이달부터 14개국으로 수출 확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농심의 첫 글로벌 콜라보 제품 ‘신라면 똠얌(TOMYUM)’이 출시 1년 만에 14개국으로 수출된다. 태국의 대표적 수프 요리인 똠얌 맛을 신라면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태국에서만 판매하는 신라면 똠얌은 태국에 방문한 국내 관광객들이 역직구하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농심 신라면 똠얌은 태국의 유명 셰프 쩨파이(Jay Fai)와 손잡고 만든 글로벌 콜라보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농심과 셰프 쩨파이는 1년간의 연구 끝에 ‘신라면 똠얌’과 ‘신라면볶음면 똠얌’ 2종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700만봉에 달한다.

왼쪽부터 농심 육개장 사발면, 누들핏, 신라면똠얌, 신라면볶음면똠얌. / 사진=한다원 기자
왼쪽부터 농심 육개장 사발면, 누들핏, 신라면똠얌, 신라면볶음면똠얌. / 사진=한다원 기자

셰프 쩨파이는 201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방콕의 길거리 레스토랑이 미슐랭 1스타를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당 레스토랑은 지난 2019년 넷플릭스 시리즈 ‘길 위의 셰프들’ 방콕편에 등장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 똠얌이 출시된 이후 셰프 쩨파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이원주 모녀, 블랭핑크 리사가 함께 방문한 사진이 SNS에서 화제기도 했다.

신라면 똠얌은 태국 똠얌의 맛을 신라면에 접목한 것으로, 신라면의 매운맛과 똠얌 특유의 새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태국 현지에서 신라면 똠얌 가격은 2500원으로, 현지 라면(300~400원)보다 6배가량 비싸지만 소비자들 사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기자는 서울 동작구 농심 도연관에서 ‘신라면 똠얌’과 ‘신라면볶음면 똠얌’을 맛봤다. 조리 방법은 기존 신라면을 끓이는 것과 비슷하다. ‘신라면 똠얌’은 끓는 물에 면과 스프를 넣고 조리한 뒤 마지막에 후첨 페이스트를 넣으면 된다. 페이스트에는 레몬그라스, 갈랑갈, 민트, 고수 등 각종 향신료가 포함돼 똠얌 특유의 맛을 만들 수 있다.

신라면 똠얌 페이스트 재료들. / 사진=한다원 기자
신라면 똠얌 페이스트 재료들. / 사진=한다원 기자
농심 연구원이 신라면볶음면 똠얌을 비비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농심 연구원이 신라면볶음면 똠얌을 비비고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신라면볶음면 똠얌은 물이 끓으면 면과 건더기를 넣고 끓인 후 물을 일부 남기고 분말스프와 별첨스프를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신라면볶음면 똠얌에는 ‘辛(매울신)’이 새겨진 어묵이 들어가있다.

농심 연구원은 “신라면 똠얌은 페이스트를 넣기 전까진 기존 신라면 맛과 거의 비슷하다”면서 “신라면과 똠얌 각각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신경썼다”고 말했다.

신라면 똠얌과 신라면볶음면 모두 태국 현지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한국에선 태국 여행시 방문하거나 이커머스를 통한 역직구로 구매할 수 있다.

육개장 사발면으로 만들어본 똠얌. / 사진=한다원 기자
육개장 사발면으로 만들어본 똠얌. / 사진=한다원 기자

농심 연구원은 신라면 똠얌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 방법은 농심 육개장 사발면에 고수, 새우, 송이버섯, 방울토마토, 라임 등에 똠얌 페이스트를 넣는 것이다. 각 재료를 넣고 기존 컵라면을 끓이듯 3분만 기다리면 완성된다. 기자가 직접 맛보니 신라면 똠얌과 비슷하게 농심의 매운맛과 똠얌의 새콤한 맛이 더해졌다.

농심은 신라면 똠얌을 이달부터 아시아(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인도 등) 국가를 비롯해 유럽(독일, 영국, 네덜란드),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등) 등 14개국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한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 출시는 미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태국 신라면 똠얌 출시 이후 현지인들은 물론 태국을 찾은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에게 신라면의 매운맛과 똠얌의 새콤한 조합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자국에 신라면 똠얌을 취급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출시 1년을 맞아 수출국가 확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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