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4분기 흑자전환 전망···EPC 매출 확대 본격화
3분기 AMPC 1216억···올해 누적 최대 6000억 예상
OCI홀딩스 3분기 영업익, 전년比 감소 전망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 사진=한화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 사진=한화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한화솔루션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나갔다. 업황 악화로 케미칼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한 가운데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여전히 영업손실을 내면서다.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OCI홀딩스도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양사 모두 중국산 태양광 모듈 과잉 공급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양광 사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연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증가 추세인 데다 개발자산 매각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실적 추이. / 자료 =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실적 추이. / 자료 = 한화솔루션

◇ 예상보다 더딘 실적 개선 속도

30일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8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893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하반기 흑자전환’을 자신했지만, 태양광과 석유화학 사업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매출은 2조7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감소했다. 순손실은 387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1조1525억원, 영업손실 41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직전 분기 대비 50% 이상 줄었지만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회사 기대치에 못 미쳤고, 자신했던 EPC와 개발자산 매각 수익이 저조했다. 

앞서 회사는 올해 3분기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2분기 대비 30%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국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달튼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달튼 공장은 연간 5.1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시설이다.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기존에 3분기 판매량 증가를 전망을 했었는데 실제로 판매량은 전분기와 거의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판가도 큰 변화가 없어서 수익성도 전 분기와 유사한 수치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연간 판매 목표치도 낮춰 잡았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기존 연간 9GW 모듈 판매 가이던스를 8GW 내외로 하향 조정을 하고자 한다”면서 “다만 4분기 출하량은 3분기 대비 80%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신규 태양광 공장 가동일정도 연기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내년 가동을 계획했던 카터스빌 공장 완공 일정을 2025년 중반 이후 완공해 풀가동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경기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한편 케미칼 부문은 310억원의 적자를 냈다. 글로벌 석유화학업계의 침체 장기화로 수요 회복이 지연됐고, 해상 운임의 급격한 상승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 4분기에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하게 첨단소재 부문만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협력사의 하계 운휴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솔라허브 위치 및 세부 내역. / 사진=한화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솔라허브 위치 및 세부 내역. / 사진=한화

◇ 모듈 생산량 증대·EPC서 1.2조 매출 목표···4분기 흑자 ‘정조준’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에 희망을 걸고 있다. 회사는 태양광 모듈 생산량이 4분기부터 급증해 AMPC 수취액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예상하는 올해 AMPC 수취액은 약 5~6000억원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는 약 1216억원이다”면서 “올해 누적으로 3000억원 정도인데 4분기 생산량 증대로 원래 제시했던 목표치인 5~6000억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도 AMPC를 통해 해소하겠단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려왔는데, 그 결과 2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솔루션 측은 “내년부터 현금 흐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부분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부터는 EPC 수익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EPC·개발자산 매각 매출 가이던스로 2조5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부문 1분기 매출은 3427억원, 2분기는 4052억원, 3분기는 578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올 4분기에만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EPC·개발자산 매각과 관련해 3분기 가이던스로 8000억원을 말씀드렸는데, 실제로 이에 못 미친 실적을 냈다”며 “이는 기존에 계획한 자산 매각 일부가 4분기로 이연된 탓이며, 4분기에 모두 매각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소재 OCI 사업장. / 사진=OCI홀딩스
말레이시아 사라왁 소재 OCI 사업장. / 사진=OCI홀딩스

◇ OCI홀딩스, 31일 실적발표···실적 악화 불가피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모듈을 주력으로 하는 OCI홀딩스 역시 올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0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308억원) 대비 30.9% 감소한 수치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동남아 생산 제품까지 확대하면서 OCI홀딩스가 구축한 말레이시아 생산 공장의 주문량이 줄어들면서다. 

OCI홀딩스는 공장 가동률을 낮춰 대응하고 있다. 미국 내 잉여 재고 해소가 예상되는 4분기에 실적 반등을 노린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여전히 비중국 폴리실리콘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