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은 두달 연속 감소세···PC 등 IT 수요 부진

삼성전자의 DDR5 D램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DDR5 D램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지난달 D램과 낸드플래시 월평균 가격이 나란히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던 스마트폰·PC 등 IT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4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70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7.07% 감소한 것으로, 2.38% 하락했던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다.

D램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오른 후 2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한 데 이어, 4월 16.67% 크게 오르며 2달러대를 회복한 바 있다. 이후 5~7월 3개월간 2.1달러를 이어가다 8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은 전월 대비 11.44% 하락한 평균 4.34 달러를 기록했다. 낸드의 경우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하다가 3월부턴 4.9달러로 6개월째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올 4분기에도 D램, 낸드 가격 상승세가 예상 대비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당초 올 4분기 PC용 D램 모듈의 가격 전망치와 관련해 전분기 대비 3~8% 증가를 예상했지만, 최근 보합세로 하향 조정했다.

낸드 또한 중국 내 경제 부진과 지방 정부의 지출 둔화 등으로 이달까지 싱글 레벨 셀(SLC) 및 멀티 레벨 셀(MLC) 등 제품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주요 PC업체들이 4분기 재고 감축을 지속하면서 D램 조달 규모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을 제외한 전통 PC 시장 출하량은 2억6100만대로,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PC 출하량은 올해 2.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중국 시장 침체와 태블릿 강세로 중국 시장 내 출하량 증가는 더딜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부진했던 전년보다 늘겠지만, 증가폭은 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스마트폰·PC 등 소비용 IT 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을 이유로 국내 대표 메모리 회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13조원에서 10조원 내외로, SK하이닉스는 7조원대에서 6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기업들과 달리,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축적을 지속했다”며 “3분기 신제품 출시에도 수요가 예상을 하회하고 있어 하반기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구매에 보수적인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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