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T, LGD 공장 인수하고 1위 BOE와 점유율 초접전 전망
“세트업체 자회사 CSOT가 BOE 대비 경쟁력 높아질 것”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2위 패널업체인 차이나스타(CSOT)에 광저우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공장을 매각함에 따라 중국 현지 업체 간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TV용 LCD 시장에서 패널 면적 기준 점유율 1위인 BOE와 2위인 CSOT 간 격차는 약 10%포인트 안팎으로, 향후엔 비슷한 수준까지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형 LCD 시장에서 BOE는 32.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CSOT는 17.4%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11%가량으로, CSOT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까지 물량을 흡수하게 되면 수치상으론 28.4%까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BOE와 CSOT 간 대형 LCD 시장 점유율 격차는 3%포인트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CSOT는 BOE와 달리, 세트업체인 TCL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단 점도 향후 패널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CSOT는 세트업체인 TCL의 자회사로, 이미 중국 현지에 안정적인 거래선이 확보돼 있어서 BOE와의 양강 체제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8.5세대 생산라인의 주력 제품은 TV용 LCD 패널로, 올해 약 1400만개의 패널이 생산될 전망이다. 그중 55인치 이상 제품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가 완료되면 CSOT는 면적 기준 글로벌 TV 패널 공급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중국 광저우 대형 LCD 패널 및 모듈 공장 지분을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매 대금은 108억 위안(약 2조300억원)이며, 처분예정일자는 2025년 3월 31일이다.
광저우 대형 LCD 패널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본사 51%, 중국 소재 자회사 19% 등 총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그 외 중국 광저우개발구 20%, 스카이워스 10%의 비율로 투자해 설립된 합작법인이다.
지난달 13일 LG디스플레이는 스카이워스 지분을 13억 위안(약 2438억원)에 매입함으로써 80%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LCD 패널 생산의 후공정을 담당하는 모듈 공장은 LG디스플레이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공시를 통해 이번 지분 매각의 목적에 대해 “대형 LCD 생산법인 지분 매각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패널 공급처 중 절반 이상이 한국 기업으로, 이중 상당 비중이 CSOT의 기존 거래선과 겹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렌드포스는 “(대형 LCD 패널을 공급받는) 고객사들이 공급망의 균형을 맞추려고 할 수 있어 CSOT가 주문량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인수 후) CSOT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향후 1~2년 내에 공장 생산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