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서 전력 사용도 높은 AI 산업 발전에 인프라 확충 속도
올해 변압기 수출액, 역대 최대 기록 경신 기대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효성중공업이 미국의 초고압 변압기 수요급증에 큰 수혜를 입는 모습이다. 현재 수주잔고의 약 30%가 현지 변압기 물량으로, 늘어나는 물량에 맞춰 실적증가 및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력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초고압 변압기 수출 물량도 많아지는 추세다.
29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변압기 수출액은 10억32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약 87%다. 매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나면서 올해 실적은 2010년 수출액인 11억86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된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약 6조6000억원이다. 이 중 3분의 1가량이 미국 물량이다. 늘어나는 수주물량에 맞춰 실적·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영업이익으로 342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인 2580억원보다 32.6% 증가한 수준이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문에서 연결 자회사인 진흥기업의 영업손실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지만 변압기 사업이 속한 중공업 부문의 이익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흥기업은 1959년 9월 설립돼 2008년 효성에 인수됐다. 이후 2018년 6월 효성그룹의 인적분할에 따라 최대주주가 효성㈜에서 효성중공업으로 바뀌었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진흥기업 지분 48.19%(7066만주)를 보유 중이다.
진흥기업은 원자재·인건 비용 급등에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5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8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고효율 전력 시스템 분야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래 전력시장에서 솔루션 공급자로 성장해 수요처가 원하는 제품 등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