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3년 만에 증가
정부 정책 대출 지원+금리 인하···거래량↑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2%대 상승 그쳐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작년보다 시가총액이 35조원 이상 증가했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시세 기준)을 집계한 결과 이달 현재 1189조4800억원으로 지난해 말(1154조500억원) 대비 3.07%(35조4300억원) 늘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으로 서울 내에서도 일부 인기 지역과 단지에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2021년 1214조66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금리 인상으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정부의 정책 대출 지원과 시장 금리 인하로 거래량이 늘었다. 이에 따른 아파트값도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다시 증가했다. 

이달 기준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2561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보다 49조3000억원(1.96%) 늘어난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된다. 

서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매매 가격 격차도 벌어졌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이는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8월 서울의 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25억7759만원이었고, 하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4억8873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2022년 11월 4.53에서 점점 커지면서 지난 7월 5.16을 기록했다. 이번 달에는 5.27로 격차가 더 커졌다. 

한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시가총액 증가 폭은 전체 평균 이하였다. 서울지역 재건축 추진 아파트 시가총액은 약 235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약 5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사비와 금리 인상,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등으로 재건축 아파트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과거에 비해 재건축 단지의 인기는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이 작년보다 0.86% 증가했다. 경기(-0.30%), 부산(-1.90%), 대구(-2.17%) 등지는 재건축 시가총액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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