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급등 피로감, 대출규제 영향 약해지며 ·다시 큰 폭으로 오름세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오름폭 축소가 3주간 이어지더니, 다시 일부 재건축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을 키운 것이다. 추석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9월 둘째주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3% 오르면서 2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주 0.21% 대비 다소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둘째주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가격급등 피로감,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8월 셋째주부터 3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지만 이번주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환경 변화와 가격급등 피로감으로 매물소진 속도가 둔화됐지만 일부 재건축단지와 지역 내 신축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체 상승폭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서초·반포동 준신축 단지 위주로 0.4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호·하왕십리동 선호단지 위주로 오른 성동구가 0.41%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송파구 0.35% ▲용산구 0.34% ▲광진구 0.34% ▲강남구 0.31% ▲마포구 0.29% ▲영등포구 0.2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인천은 0.13%에서 0.10%로 상승폭이 줄었지만 경기는 0.10%에서 0.13%로 커졌다. 수도권 전체 상승폭은 0.14%에서 0.15%로 확대됐다.

성남시 수정구(0.47%)는 고등·단대동 대단지 위주로, 성남시 분당구(0.36%)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서현·수내동 위주로 올랐다.

하남시(0.35%)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망월·선동 위주로, 과천시(0.33%)는 중앙·별양동의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은 이번주 하락폭이 -0.01%로 전주 -0.02%에 비해 축소됐다. 이에따라 전국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은 0.06%에서 0.07%로 소폭 확대됐다.

한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 상승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주 수도권은 0.14%에서 0.17%, 서울은 0.15%에서 0.17%로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의 상승세는 69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방은 보합(0.00%) 국면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은 0.26%로 전주 0.30%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경기지역은 0.09%에서 0.15% 상승폭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성남시 수정구 0.33% ▲수원시 영통구 0.31% ▲하남시 0.30% ▲김포시 0.30% 등이 비교적 큰폭으로 올랐다.

지방에선 ▲세종 0.05% ▲울산 0.05% ▲부산 0.03% ▲충남 0.02% 등이 상승했다. 반면 ▲대구 -0.06% ▲제주 -0.02% ▲경북 -0.02% ▲대전 -0.02%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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