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테네시·켄터키주 공장, 완공 후 생산능력 184GWh
완공 후 AMPC 혜택 약 10배 증가
미국 대선 결과 변수···“추진 과정에 변화 예상되지만 방향성 유지 관측”

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모습. / 사진=SK
SK온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모습. / 사진=SK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SK온의 미국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혜택이 오는 2026년 5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 준공하고 있는 모든 공장이 완공된 후 정상 가동을 시작할 시점이 2년 후인 만큼 APMC 확대로 흑자전환은 물론, 수익성 개선을 통한 실적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온의 미국 생산능력을 감안한 올해 AMPC 규모는 5120억원이다. 내년에는 1조7920억원, 2026년에는 4조92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비교해 2년 만에 약 10배 AMPC가 증가하는 셈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1·2공장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포드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인 ‘블루오벌SK’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 생산라인이 완공돼 모두 가동될 경우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은 184GWh(기가와트시)로 늘어난다.

AMPC는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제품을 생산할 경우 해당 기업에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배터리의 경우 1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가 공제된다. SK온의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도 AMPC 혜택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APMC 수령 규모는 6768억원, SK온은 6170억원이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부터 받고 있어 상반기 기준으로 546억원의 혜택을 얻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6367억원, SK온은 1503억원 등이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회복은 물론, 내부적으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빠른 시점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후 미국 생산라인의 본격 가동을 통해 판매량 증가는 물론 AMPC 혜택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상승을 꾀하겠다”고 전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높아진 당선 가능성은 SK온뿐만 아니라, 국내 배터리 업계에 ‘악재’다.

트럼프는 AMPC 보조금 혜택 등이 포함된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더 나아가, 당선된 직후부터 IRA 관련 정책을 중지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업계와 전문가들은 트럼프 측이 IRA를 전면 폐기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은 미국 곳곳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특히 많이 들어선 지역은 조지아와 테네시, 미시간주 등이다.

이 지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IRA를 전면 폐기하는 것은 지지율 및 민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위험한 다리를 건너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의 기반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민주당 측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대한 방향성 자체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추진 및 확대 속도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세계적인 에너지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선 AMPC 등의 혜택을 당장 중단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현재 짓고 있는 공장 준공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올해 11월 대선 결과 및 향후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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