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이사회 개최, 독자경영 박 대표 움직임 발단···북경한미약품 동사장 교체도 부결
대주주연합 과반수 점유로 이사회 전 결과 예상돼···한미약품 “혼란 상황 빠르게 정리할 터”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고 신임 대표에 오르려던 임종윤 사내이사의 계획이 무산됐다.
한미약품은 2일 오전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임종윤 사내이사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 안건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회 의장) 교체 및 동사 선임 안건 모두 부결됐다.
당초 이날 이사회는 임 사내이사가 독자경영을 추진하던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려는 의도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지난달 28일 한미약품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 한미사이언스 종속회사로서가 아닌 한미약품만의 독자경영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이른바 대주주연합이 한미약품 이사 10명 중 7명을 점유하고 있어 이사회 결과는 결국 당초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임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측 이사진은 3명으로 파악된다.
한미약품 이사회 멤버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한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 맞는 경영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루고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2일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한미를 위한 사업 추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거버넌스 이슈와 무관하게 한미가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과 국내 영업, 수출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를 성원해 주는 주주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창업 회장 타계 이후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신속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대주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