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그랑 콜레오스’에 고급 트림·디자인 도입
고급 전기차 수입···“브랜드 포지셔닝 재편” 관측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최근 신차에 고급 사양이나 고성능 디자인을 적용하는 제품,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입지 개선을 노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현재 라인업 내 고급 모델을 신규 투입하고, 기존 모델의 상위 버전 출시를 추진 중이다.
이 일환으로 올 하반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현재 르노의 글로벌 SUV 라인업 중 최고급 모델로 자리잡았다. 전장 4780㎜, 축거(휠베이스) 2820㎜로 KGM 토레스와 비슷한 외부 길이에 기아 쏘렌토와 동등한 실내 규모를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차량에 12.3인치 스크린 3개를 연결해 1열 동승자도 이용 가능한 대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자동주차지원(풀 오토 파킹 시스템), 차체 아래 노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영상(클리어 뷰 트랜스페어런트) 등 첨단 사양이 탑재됐다.
르노코리아는 이와 함께 그랑 콜레오스의 최상위 트림 ‘에스프리 알핀’을 운영할 계획이다. 모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의 감성이 담긴 실내외 소재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이 트림의 특징이다. 앞서 프랑스 등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운영돼온 트림으로 이번에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새로운 상품성을 갖춘 고급 트림으로 고객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 르노 마케팅 총괄 “韓에 세닉·르노5 고급 트림 출시”
또 르노코리아는 내년 이후 전기차 2종을 수입·출시해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르노코리아는 전기 SUV 세닉, 르노 5 E-테크 일렉트릭(이하 르노 5)을 내년 이후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4 부산 모빌리티쇼에 부스를 마련하고 세닉의 실물과 르노 5 모형을 전시해 대중들에게 차량을 소개하기도 했다.
소형 SUV 세닉과 경형 해치백 르노 5는 유럽 인증(WLTP) 기준으로 1회 완전 충전 후 612㎞, 400㎞를 달릴 수 있다. 르노 코리아는 두 모델의 고급 트림을 들여와 수입차 고객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아르노 벨로니 르노그룹 마케팅 총괄(부사장)은 지난 4월 4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에서 취재진을 만나 “세닉, 르노 5는 동급의 국산차 아닌 수입차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브랜드 차별화 경쟁 격화···“고객경험 개선에 방점”
르노코리아의 고급 모델 판매전략은 그간 가성비를 강조한 라인업 전략과 대조된다는 평가다. 앞서 고객 선호도 높은 사양 위주로 구성을 간소화한 필(必)이나, 전용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인스파이어로 고객 선택지를 늘렸다.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합리적인 상품성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시장 내 위상을 설정(포지셔닝)한데 따른 마케팅이다.
이에 비해 최근 모기업 르노의 해외 지사로서 모터 스포츠 기술력, 산하 브랜드 등 그룹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해 국내 고객에게 고급 감성을 적극 제안하는 양상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의 아성이 공고하고 KG모빌리티, 한국GM 등 중견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새롭게 마련한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브랜드들이 저마다 차별점을 강조하는 경쟁 구도 속에서 브랜드 특색을 강조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는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명품 브랜드의 본거지이자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나라로 비친다”며 “르노 코리아가 이 같은 관점을 고려해 브랜드의 프렌치(french) 감성을 강조하고 고급감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 코리아는 완성차 시장의 고객들이 바라보는 프리미엄 가치를 고려해, 마케팅 키워드로서 고급화에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고객에게 차별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데 방점을 두고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르노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고객에게 프리미엄 기능과 업계 최고의 기술,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분명히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