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 최고 트림 9200만원
K9 최고급 트림도 부착 가능···아이오닉5N·EV9 포함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올해 들어 출고된 8000만원 이상 판매가액의 업무용 승용차에 의무 부착되기 시작한 연두색 번호판이 일반 국산차 브랜드 차량에 부착된 모습이 포착됐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모델을 제외하면 연두색 번호판이 부착될 수 있는 차량이 일부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 신규·변경 등록된 업무용 승용차 중 기준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는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이 부착되고 있다.
국토부는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대형차로 분류되는 2000cc 이상 차량의 평균적인 가격대와, 자동차 보험의 할증 기준을 고려해 차량 가액 기준을 결정했다.
이는 그간 일부 소비자들이 고가의 ‘슈퍼카’를 법인 명의로 구입해 사적으로 이용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도입된 제도다. 정부는 해당 차량에 일반번호판과 구별되는 색상의 번호판을 부착해, 법인들이 스스로 업무용 승용차를 용도에 맞게 운영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 최고트림 9200만원에서 시작
이에 따라 최근 고급 수입차와 제네시스 G90, G80 전동화모델 등 모델을 비롯해 일반 국산차 모델에서도 연두색 번호판이 부착되고 있다.
내연기관차 중에서 기아 인기 차량인 카니발의 고급 버전 하이리무진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가능하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4인승, 7인승, 9인승 모두 현행 제도에 따른 ‘10인승 이하 승용차’로 분류돼 연두색 번호판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카니발보다 최고 305㎜ 높은 전고를 갖춰 더 넓은 실내공간을 갖추고 주름식 커튼, 빌트인 공기청정기, LED 독서등,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 등 전용 사양을 갖춰 차별화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3.5 가솔린 모델의 4인승 최고 트림 시그니처의 시작가가 9200만원으로 연두색 번호판 부착 기준을 훌쩍 넘는다. 일반 카니발의 풀옵션 가격 6233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액수이기도 하다.
기아의 최고급 세단 K9도 연두색 번호판 부착 기준을 넘어설 수 있다. 3.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모델과 3.3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 각각의 최고급 트림인 마스터즈가 각각 7395만원, 7870만원으로 프리미엄 팩(퀼팅 나파 가죽시트, 리얼 우드 내장재 등), 렉시콘(Lexicon)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뒷좌석 듀얼 모니터 등 선택사양을 적용하면 8000만원을 가뿐히 초과한다.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에서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 만큼 값비싼 차량이 없다. 유일하게 미니밴 스타리아의 캠핑카 버전 ‘스타리아 라운지 캠퍼’가 기본 7203만원에 각종 선택사양을 추가해 8000만원 넘는 가격에 판매되지만 차종 기준에서 제외된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별표1에 따르면 캠핑, 구급, 보도 등 특정한 용도를 가진 차량은 ‘특수형 승합자동차’로 분류된다. 연두색 번호판 장착 대상인 업무용 ‘승용차’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전기차는 보조금 적용전 가격 기준
이밖에 내연기관차보다 고가인 순수전기차(BEV) 중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 N, EV9이 포함된다. 순수전기차는 구매 보조금을 적용받기 전 가격을 기준으로 연두색 번호판 부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의 기본 트림(7600만원)에 제뉴인 액세서리(Genuine Accessories) 사양을 포함한 풀옵션을 적용하면 8180만원까지 인상된다. 기아 EV9도 상위트림(어스)의 가격이 7816만원으로 옵션을 일부 추가하면 8000만원을 넘는다. 기아 고성능 순수전기차 EV6 GT는 기본 가격이 7220만원으로 비교적 높지만 선택 가능한 사양이 아이오닉5 N에 비해 적어 풀옵션을 적용해도 7391만원에 그친다.